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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후에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액취증이 경미한 경우는 샤워를 하거나 스프레이, 국소 항생제 등에 의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
◆액취증의 원인
우리 몸에는 200만~3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이걸 다시 분류하면 체온조절과 노폐물 배출을 하는 ‘에크라인 땀샘(eccrine sweet gland)’과 ‘아포크린 땀샘(apocrine sweet gland)’으로 나눠진다. 이 중 액취증과 관련된 것은 아포크린 땀샘이다. 이 땀샘은 주로 은밀한 부위인 겨드랑이, 항문, 외이도(外耳道·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터널 모양 부분), 배꼽 주위에 분포돼 있다. 박테리아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지방산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아포크린 땀샘은 더욱 왕성하게 작용을 한다. 땀이 분비될 당시에는 무균성이고 냄새도 없지만,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 등을 형성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게 된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 발달이 심하고 분비 기능이 클수록 냄새가 심하게 된다.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 지는 사춘기 때 증세를 주로 호소하고 폐경 이후의 노인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또 생리전후에 많이 난다. 서양인에게 많고 한국인의 경우 10%선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전적인 성향이 강해서 집안 내력을 살펴보면 자신의 액취증 증세를 확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환자의 20%정도는 유전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냄새가 심하면 병으로 여겨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흑인들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상과 액취증을 구별하는 기준이 없어 어느 정도가 이상인지를 결정하기도 곤란하다. 또 자신에게서 암내가 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정상적인 범위에 속하는 경우도 많다. 때에 따라서는 과도한 걱정으로 노이로제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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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취증의 치료
액취증이 경미한 경우는 샤워를 하거나 스프레이, 국소 항생제 등에 의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방법은 액취증의 근원이 되는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약물요법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지 않고는 완치될 수는 없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약물로 치료를 한다. 사용되는 약물로는 항생제 계통과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제, 그리고 액취 자체를 상쇄시키는 방향제가 있다. 항생제는 땀과 반응하는 원인 세균을 줄여 주는 것으로 모든 세균을 다 없앨 수도 없고 장기간 사용시 내성에 의한 세균 저항력이 커질 수도 있다. 소취제는 냄새의 일부를 줄여주는 방향제 역할을 한다. 약물요법의 효과는 일시적이고 땀이 많이 날 경우엔 약물에 의한 효과는 거의 보기 어렵다. 오히려 청결과 건조에 주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피부절개법
최근까지 많이 시행되어 왔던 방법으로 겨드랑이의 피부 주름을 따라 약 2~3㎝를 절개해 피하지방과 진피 사이에 위치한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해주고 다시 피부를 봉합하는 수술이다. 이 방법은 직접 아포크린 땀샘을 보면서 제거해 재발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겨드랑이에 절개 반흔이 남고, 수술 후에는 열흘 정도 기본적인 팔의 운동도 삼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흡입법(SIT)
요즘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린 땀샘은 피부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층에 존재해 지방 흡입기로 땀샘을 흡입해 내는 것이다. 겨드랑이를 약 0.5㎝ 절개해 지방 흡입관을 삽입한 다음 피하 조직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을 빨아들이고 긁어내 제거한다. 수술 방법이 간단하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효과가 좋으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레이저
가는 바늘을 이용해 바늘 끝 쪽에만 전류가 흐르도록 고안해 피하 지방층의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시키는 '고바야시 절연침'과 제모레이저를 이용해 모근이 파괴될 때 근처의 아포크린 땀샘까지 파괴시키는 '레이저' 요법이 있다. 이 기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피부 밖에서 피하층의 땀샘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흉터가 없고 수술 시간이 짧아 한때 각광을 받았으나 땀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여러 번 시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이오드(EVLT)레이저
겨드랑이에 0.5㎝정도의 작은 절개를 2~3군데 가해 땀샘을 파괴하는 다이오드 레이저 시술이 있다. 시술 시간이 한 쪽 겨드랑이에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술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 또 샤워도 다음날이면 할 수 있어 사회활동이 많고 바쁜 분들에게 적절한 시술 방법이다. 하지만 2~3회 반복해서 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건양대병원 성형외과 정승원 교수는 “최근에는 흡입법과 다이오드레이져 시술을 동시에 실시해 최대의 수술효과를 내면서 수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