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가 이뤄진 충북도내 일부 의회가 원구성 단계부터 불협화음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원만히 원구성을 마무리한 청주시의회가 본격적인 회의 개시 50여일을 앞두고 때아닌 학구열에 빠졌다.

시의회 전체 의원 26명 가운데 16명이 초선의원인 탓에 낯선 의정활동 방법과 법률체계를 익히기 위한 의원들의 발길로 의원 사무실은 연일 분주하다.

의정준비를 하는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자습형'으로 분류되는 윤송현(용암1·2·영운) 의원은 첫 임시회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열린 제9대 시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의회사무국에 들려 8대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관련 자료를 전부 요청, 현재 분석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형'의 대표주자는 육미선(여, 비례) 의원. 육 의원은 방송작가와 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경험을 살려 최근 각종 토론회 및 간담회를 다니며 지역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에 열중하고 있다.

또 이용상(사창·성화·개신·죽림동) 의원은 해당 위원회 소관 조례 자료를 바탕으로 집행부 각 실·과를 직접 다니며 궁금한 점을 묻고 익히는 '실전형'으로 분류된다.

9대 의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들도 이에 뒤질세라 보다 나은 의정준비에 한창이다.

최고령이자 여성의원으로 복지환경위원장 직을 맡은 안혜자(69, 사창·성화·개신·죽림동) 의원은 9대 의회 개원 후 매일 같이 직무실로 나와 각종 자료를 검토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보낸다는게 사무실 관계자의 귀뜸이다.

8대 의회 당시 새벽부터 직무실로 나와 의정활동 준비를 해 '학구파' 의원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상인(가경·강서1) 의원도 새롭게 재정경제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의정지식 습득을 위해 직무실로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재선 이상 의원들은 '역시 다르다'는 말을 듣기 위해, 초선 의원들은 '초선이 그렇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라며 "본격적인 회기가 시작되는 9월이 되면 충실히 준비한 의원과 그렇지 못한 의원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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