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현금 100억원을 기부키로 해 화제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14일 취임식 진행도중 "취임사에 앞서 반가운 소식을 전하겠다"며 "방금 전 현금 100억원 기부를 약정받았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나중에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겠지만 아직은 기부자가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기부 약속자에 대한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기부를 약속한 사람은 80대 오모 할머니라고만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KAIST에 수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기부한 사례는 있었으나 현금 100억원을 쾌척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최근의 거액 기부자를 보면 2008년 류근철 박사가 한국 기부 사상 최고액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김병호 서전 농원 대표가 300억원, 조천식 옛 은행감독원 부원장이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각각 기부했다.

이들을 포함해 서 총장의 첫 임기 시작 이후인 최근 4년간 4300여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했으며 기부총액은 13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 총장은 "기부자로부터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KAIST가 잘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말로 감사하고 더 많은 기부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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