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이후 대전시와 5개 구의 재정난이 속속 알려지면서 대전시금고 경쟁을 앞둔 지역 내 은행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말 기준 대전시의 빚은 5465억 원, 5개구 재정결함액은 1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모라토리엄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각 은행들이 대전시의 재정악화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물론 시금고가 시에 대출을 해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지자체 재정악화로 더 많은 후원금, 지원금 등이 필요할 수 있는 데다 자금운용이 원활치 못할 경우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대전시금고 선정이 자칫 예년과 같은 치열한 경쟁 없이 싱겁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시금고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금고 은행에 대한 상징성이나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결국 유치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

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도 선정된 우리은행 뿐 아니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한 것으로 안다”며 “재정이 악화됐다 하더라도 광역시 급으로 볼 때 대전은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시금고 선정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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