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와 신종인플루엔자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았던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행업계는 올 휴가철 해외여행객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역 여행업계에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해외여행 예약 대부분이 서울의 대형업체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봇물’=충북도에 따르면 올 6월 한 달 동안 도내 여권 발급건수는 8211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223건과 비교해 무려 3000여 건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한 달 동안의 6888건과 비교해서도 1300여 건 늘어난 수치다.

여행수요가 폭증하면서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늘고 있고 코 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비행기 좌석 구하기 또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청주국제공한 국제선 이용객은 3만 90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 7448명과 비교해 무려 1만 3459명(77.1%)이 증가했다.

비행기 좌석도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7월 말~8월 초의 경우 장거리, 단거리 노선을 불문하고 예약률은 이미 90%에 육박하는 등 좌석을 구하기 힘든 상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의 영향과 경기침체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여행업계는 올 상반기부터 풀리기 시작한 여행수요가 휴가철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업체 ‘먼나라 이야기’=폭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는 지역의 여행사들에게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해외여행 예약의 대부분이 서울의 대형업체로 몰리면서 지역업체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워낙 덩치가 작은데다 할인경쟁 등 고객 유치전에서도 밀리다 보니 지역의 여행객들을 서울의 대형 여행사에 뺏기고 있다.

규모가 크면 클 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의 영행으로 지역의 여행사들 중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한 곳이 있었다”며 “올해 들어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지난해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