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출신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비례)이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된 것은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에 대한 배려와 충청 민심 잡기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공주 출신으로 지역구 의원을 두차례나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충청민심을 잘 읽을 것이란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비례대표를 포함해 3선 반열에 오른 정 의원을 정무수석에 포진시켜 청와대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맡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의원의 연령대는 50대 초반이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지내며 여야 3선급 이상 중진그룹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 의원이 한나라당 내 중립지대에서 친이, 친박계와의 광범위한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되고 원안 추진이 다시 이뤄지는 시점에서 행정도시 지역인 공주 출신 정 의원을 정무수석에 포진시킨 것은 절묘한 인선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 입장에선 국회 정보위원장과 금배지를 벗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향후 정치 행보 등을 감안하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정 의원 본인도 내정 소식에 대해 ‘축하 받을 일만은 아니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적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확고히 했다.

정 의원이 ‘실세 정무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경우 충청 정치권에서 여권 인사로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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