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가 각급 학교 교장·교감과 일부 일반교사들을 대상으로 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로부터 평가받도록 돼 있는 문항 상당수가 현실과 맞지 않아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교장·교감의 학교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직무 수행 및 활동 지원 능력 향상과 학교 공동체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관리자로서의 지도성 함양, 학교 경영자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지원 대책 강구, 학교 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교장·교감에 대한 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교장·교감에 대한 능력개발평가는 동료 교원과 학부모에 의해 학교교육계획, 교내 장학, 교원인사, 시설 및 예산(교장만 해당) 등 학교경영전반에 대해 실시하도록 돼 있다.
또 담임교사는 물론 교과 담당 교사, 특수 교사, 보건 교사, 영양 교사, 사서 교사, 전문 상담 교사 등에 대해서도 동료교사와 재학생, 학부모등에 의해 교원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취지로 실시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비현실적인 질문이 많은 데다 객관성에 문제가 적지않아 학부모들은 물론 해당 교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시내 모 초교의 학부형 대상 교장·교감능력개발평가에는 '담임배정 및 부장교사 임명 등 교원인사를 합리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 및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다양한 교육방법과 기술을 실천해 보도록 지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질문으로 채워졌다.
또한 담임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부모 평가에도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담임선생님이 정해진 수업 시간을 준수하고 충실히 진행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담임선생님은 평가를 공정하게 실시하며 결과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등 학생들과 함께 등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학부모들이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응하려면 자녀의 학교 홈페이지에서 자녀의 '학년, 반, 번호' 등을 차례로 입력한 뒤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익명성을 보장할 수 없다.
또 다른 학생의 번호를 입력했을 때 그 부모가 아직 평가를 하지 않은 경우 또 다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질문 내용에 대해 A(43·여·청주시 상당구)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해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답변할 수 없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평가를 하는 것은 좋지만 아이에게 물어서 답변을 해야 하는 평가라면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고교 3년생 딸을 둔 맞벌이부부 B(45·청주시 상당구) 씨도 "담임교사는 물론 보건교사나 영양교사까지 평가하도록 돼 있는데 만나본적도 없는 교사들을 평가할 수 없어 딸에게 물어보며 답변했다"며 "어떻게 3년 내내 한번도 볼 기회가 없는 교사들을 평가하라는 것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만이 일기는 일선 교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초교 교장 C 씨는 "평가에 참여하는 학부형들은 물론 동료교원들이 질문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원평가가 자칫 교원 깎아내리기로 전락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규철 기자
교과부는 교장·교감의 학교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직무 수행 및 활동 지원 능력 향상과 학교 공동체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관리자로서의 지도성 함양, 학교 경영자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지원 대책 강구, 학교 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교장·교감에 대한 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교장·교감에 대한 능력개발평가는 동료 교원과 학부모에 의해 학교교육계획, 교내 장학, 교원인사, 시설 및 예산(교장만 해당) 등 학교경영전반에 대해 실시하도록 돼 있다.
또 담임교사는 물론 교과 담당 교사, 특수 교사, 보건 교사, 영양 교사, 사서 교사, 전문 상담 교사 등에 대해서도 동료교사와 재학생, 학부모등에 의해 교원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취지로 실시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비현실적인 질문이 많은 데다 객관성에 문제가 적지않아 학부모들은 물론 해당 교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시내 모 초교의 학부형 대상 교장·교감능력개발평가에는 '담임배정 및 부장교사 임명 등 교원인사를 합리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 및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다양한 교육방법과 기술을 실천해 보도록 지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질문으로 채워졌다.
또한 담임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부모 평가에도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담임선생님이 정해진 수업 시간을 준수하고 충실히 진행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담임선생님은 평가를 공정하게 실시하며 결과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등 학생들과 함께 등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학부모들이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응하려면 자녀의 학교 홈페이지에서 자녀의 '학년, 반, 번호' 등을 차례로 입력한 뒤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익명성을 보장할 수 없다.
또 다른 학생의 번호를 입력했을 때 그 부모가 아직 평가를 하지 않은 경우 또 다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질문 내용에 대해 A(43·여·청주시 상당구)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해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답변할 수 없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평가를 하는 것은 좋지만 아이에게 물어서 답변을 해야 하는 평가라면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고교 3년생 딸을 둔 맞벌이부부 B(45·청주시 상당구) 씨도 "담임교사는 물론 보건교사나 영양교사까지 평가하도록 돼 있는데 만나본적도 없는 교사들을 평가할 수 없어 딸에게 물어보며 답변했다"며 "어떻게 3년 내내 한번도 볼 기회가 없는 교사들을 평가하라는 것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만이 일기는 일선 교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초교 교장 C 씨는 "평가에 참여하는 학부형들은 물론 동료교원들이 질문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원평가가 자칫 교원 깎아내리기로 전락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