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학생과 가족단위,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전문지식을 가진 노인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이뤄지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12일 충북도와 도내 각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만 9482명이 등록됐던 자원봉사자는 2005년 7만 2252명, 2006년 8만 9863명, 2007년 10만 2929명, 2008년 12만 6258명, 지난해 15만 2742명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60세 이상의 자원봉사자도 전체 자원봉사자의 12.7%인 2만 900명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젊은 자원봉사자에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는 노인 자원봉사자들의 의지와는 달리 현역시절 자신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는 노인자원봉사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실제로 각 지역의 노인자원봉사자 중 자신의 직업적 특성을 활용하는 봉사자는 청주시의 경우 전체 노인자원봉사자 3951명 중 137명으로 3.5%, 충주시도 전체 노인자원봉사자 2868명 중 93명으로 3.2%, 제천시 2492명 중 15명으로 0.6%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충북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등록을 받고 있는 충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도 전체 노인봉사자가 1066명에 이르고 있으나 퇴직 전 직업과 연계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노인자원봉사자는 단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도내 전체로 봐도 노인자원봉사자 2만 900명 중 직업적 특성을 활용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669명으로 3.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렇게 노인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현재의 자원봉사자 관리시스템 상 전직을 현직처럼 입력할 수 없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직을 별도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은 "퇴직 전 직업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엔지니어, 미장이, 행정공무원 등 자원봉사를 하는데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스템을 보완해야한다"며 "반면 자신의 퇴직 전 직업을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