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두 딸의 기말고사 시험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이 시험 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엄마들의 경쟁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시험 기간 때면 집안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것이 텔레비전 시청 금지, 그다음은 문제집 풀이입니다.
아이들이 문제집을 얌전히 풀면 좋으련만, 늑장을 부리게 되고, 그러면 아내의 고함이 집안에 울려 퍼집니다.
“야, 문제 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공부 한지가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여태 뭐했니? 너희는 왜 이렇게 산만하니?”
아내의 말이 죄다 옳습니다.
회장실 간다고 자리를 떠서 한 10분을 허비하고, 잠시 뒤엔 목말라서 물 먹는다고 10분, 또 연필 찾는다고, 노트 찾는다고….
몇 시간이 걸려 드디어 문제를 다 풀어 아내에게 제출하고, 아이들은 또 한소리 듣습니다.
“야, 문제 제대로 읽고 푼 거야? 제대로 안 읽었잖아. 아휴 이것도 모르니? 어떻게 공부한 거야. 내가 국어책 꼼꼼히 읽으라고 했잖아.”
마치 과외 선생님처럼 아내는 작은딸을 지도합니다.
몇 번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고 헤매면 큰 소리가 나고, 그러다 보면 작은딸은 눈물을 흘립니다.
아내는 잔뜩 화가 나 있고, 그 불똥이 나에게도 튑니다.
“당신도 작은딸 좀 가르쳐 봐요. 매일 늦게 와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만 하지 말고요. 아이들 시험공부 좀 도와주란 말이에요.”
그러면 두 딸이 기회다 싶어 저에게 매달리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아빠, 나 문제 좀 내 줘요. 나 이것 모르는데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오히려 나에게 늦게 들어오라고 합니다.
내가 퇴근을 하는 순간 아이들의 면학 분위기가 깨진다고.
이렇게 며칠을 아이들과 씨름하다가 보면 시험 보는 날이 돌아옵니다.
“오늘 시험 잘 봐라. 덤벙대지 말고, 차근차근 문제 잘 풀어라.”
아이들이 시험 보는 날은 이상하게도 부모가 조바심이 납니다.
요즘 초등학교 시험은 아이들 공부가 아니라 엄마들의 공부입니다.
숙제도 엄마의 도움 없이는 하기 힘듭니다.
아이가 성적을 잘 받았다면, 엄마가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다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농담 삼아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엄마들을 불러서 시험 치게 하면 일등 한 아이의 엄마가 일등 할 거야.”
까시 http://blog.daum.net/ggasi67/
예전에는 초등학생이 시험 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엄마들의 경쟁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시험 기간 때면 집안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것이 텔레비전 시청 금지, 그다음은 문제집 풀이입니다.
아이들이 문제집을 얌전히 풀면 좋으련만, 늑장을 부리게 되고, 그러면 아내의 고함이 집안에 울려 퍼집니다.
“야, 문제 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공부 한지가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여태 뭐했니? 너희는 왜 이렇게 산만하니?”
아내의 말이 죄다 옳습니다.
회장실 간다고 자리를 떠서 한 10분을 허비하고, 잠시 뒤엔 목말라서 물 먹는다고 10분, 또 연필 찾는다고, 노트 찾는다고….
몇 시간이 걸려 드디어 문제를 다 풀어 아내에게 제출하고, 아이들은 또 한소리 듣습니다.
“야, 문제 제대로 읽고 푼 거야? 제대로 안 읽었잖아. 아휴 이것도 모르니? 어떻게 공부한 거야. 내가 국어책 꼼꼼히 읽으라고 했잖아.”
마치 과외 선생님처럼 아내는 작은딸을 지도합니다.
몇 번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고 헤매면 큰 소리가 나고, 그러다 보면 작은딸은 눈물을 흘립니다.
아내는 잔뜩 화가 나 있고, 그 불똥이 나에게도 튑니다.
“당신도 작은딸 좀 가르쳐 봐요. 매일 늦게 와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만 하지 말고요. 아이들 시험공부 좀 도와주란 말이에요.”
그러면 두 딸이 기회다 싶어 저에게 매달리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아빠, 나 문제 좀 내 줘요. 나 이것 모르는데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오히려 나에게 늦게 들어오라고 합니다.
내가 퇴근을 하는 순간 아이들의 면학 분위기가 깨진다고.
이렇게 며칠을 아이들과 씨름하다가 보면 시험 보는 날이 돌아옵니다.
“오늘 시험 잘 봐라. 덤벙대지 말고, 차근차근 문제 잘 풀어라.”
아이들이 시험 보는 날은 이상하게도 부모가 조바심이 납니다.
요즘 초등학교 시험은 아이들 공부가 아니라 엄마들의 공부입니다.
숙제도 엄마의 도움 없이는 하기 힘듭니다.
아이가 성적을 잘 받았다면, 엄마가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다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농담 삼아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엄마들을 불러서 시험 치게 하면 일등 한 아이의 엄마가 일등 할 거야.”
까시 http://blog.daum.net/ggasi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