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재빠르게 대출금리를 올린 시중은행들이 정작 예금금리 인상은 외면하고 있다.

당초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은행권은 막상 기준금리가 인상되자마자 대출금리만 올려놓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3~6.23%(CD 연동 상품)로 0.17%포인트 인상됐고, 우리은행 역시 0.06%포인트 오른 3.92~5.24%로 상향 조정됐다.

이 밖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반면 각 은행들의 예금상품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대부분의 예금상품 금리를 인상했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당시 대출금리 역시 올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만 올린 것은 은행들의 잇속 차리기 행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데 반해 예금금리가 제자리를 지킬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은 높아져, 앉아서 자금구조 개선을 얻는 꼴이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핑계삼아 서민들에게 자신들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국가 경제정책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의 배불리기에 나선 은행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 같은 흐름의 이면에는 투자처가 없는 현 상황에서 예금 자금이 쏠릴 것을 두려워한 은행들이 일부러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반면 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 9일 기준금리 인상과 거의 동시에 잇따라 올랐다.

또 매월 중순 발표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공시 이율도 지난달에 이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CD금리 변동분이 빠르게 반영되다 보니 대출 상품들의 이자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예금 금리의 경우 이미 이달 초에 최대 0.35% 수준이 인상됐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차차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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