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군부대에서 사격 훈련도 중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이 인근 아파트로 날아든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과 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대전경찰과 자운대 교육사령부 등에 따르면 대전 자운대 인근 민간인 아파트에 45구경 권총 탄환이 날아와 방충망 등을 파손시켰다.

이 집에 사는 A(57) 씨는 지난 9일 "아파트 베란다에 권총 탄환이 떨어져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18일경 베란다에서 '딱' 소리가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이달 9일 베란다에 나가보니 권총 탄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운대 내 사격장에서 탄환이 날아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운대 교육사령부에서는 아파트에서 발견된 실탄은 군용임을 확인했고, 사격장 이용 폐쇄 조치와 함께 원인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격장에서 이 아파트까지 직선거리는 1㎞ 가량이지만, 사격장과 아파트 사이 산 2개가 가려져 있어 어떻게 탄환이 날아들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지난 20년 동안 이같은 사례가 보고 된 바가 없기 때문에 원인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떻게 권총 탄환이 1㎞ 이상을 날아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일단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당시 풍향과 풍속, 각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군용 탄환은 맞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격장 운영을 잠정 폐쇄했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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