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최근 홍명상가 대체상가로 주차빌딩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장우 동구청장의 ‘윈윈(winwin) 프로그램’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효 시장은 민선 4기 대표사업 중 하나인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고, 이장우 청장 역시 재원조달 문제로 자칫 사업 지연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던 신청사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큰 집이 작은 집을 돕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고 이 구청장은 “서로가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 코드가 맞았다”고 환영하는 등 자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대전시, 내친 김에 홍명상가 철거 앞당긴다

지난 10월 중앙데파트를 안전하게 폭파해체한 대전시로서는 내년 6월 홍명상가 철거로 본격적인 목척교 복원사업에 돌입, 2010년까지 대전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홍명상가는 수 백 명의 소유주와 세입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최근까지도 정상적인 물건조사와 감정평가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은 상인들에게 ‘대체상가 조성 후 실비공급’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목척교 주변복원 및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의미가 있다.

시는 우기에 접어들기 전에 3월 경 홍명상가 철거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동구청, 헌 집 팔아 새 집 짓는다

2011년 3월 완공 예정인 동구청 신청사는 총 사업비 707억 원(건축비 547억 원)이 투입되는 동구 최대규모 사업이지만 재원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달계획 중 48억 원이 잡혀 있는 공유재산 매각의 경우 지난해 3월 청사 건립계획 확정 후 18필지(24억 8000만 원)의 잡종재산을 매각했지만, 아직도 48필지가 남았다.

166억 원의 지방채를 매입해 향후 10년간 매년 17억 원가량을 갚아야 하지만 2006년 이후 매년 가용재원이 줄고 있는 동구로서는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것은 매각대금 115억 원을 예상하고 있는 현 청사부지. 공시가가 90억 원에 육박해 절반에 내놓더라도 매각이 쉽지 않다는 관측 속에서 이번 대전시의 매입 결정은 ‘가뭄에 단비’일 수밖에 없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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