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의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한우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내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된 지난달 27일경 전체 육류 판매 중 10% 정도의 판매 점유율을 보였으나 판매 재개 1주일 만에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광우병충북대책회의가 이날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 판매규탄 촛불집회’를 가졌지만 여전히 판매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못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7일에도 이마트 청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건강을 외면하는 대형마트 3사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라’며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대형마트들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청주 성안점의 경우 쇠고기 판매 점유율은 한우 40%, 미국산과 호주산이 각각 30%를 차지했다.

이 매장에서는 1일 평균 50~60명의 고객이 총 40만 원어치 정도의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100명 이상이 미국산 쇠고기를 찾고 있다.

이는 쇠고기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던 호주산 쇠고기가 덜 팔리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서서히 쇠고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의 경우에도 지난 1주일 전 5~10%를 차지하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점유율이 현재 20~30%까지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청주점도 미국산 판매량이 전체 쇠고기 판매 중 15%를 차지하면서 조금씩 판매량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점차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달 말이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호주산과 한우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인수 홈플러스 청주 성안점 축산팀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가 재개되면서 한우 판매량은 변동이 없는 반면 호주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여파로 고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쪽을 선택하다보니 아무래도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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