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9일 청주 명암지~상당산성간 도로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전복된 화물차.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 상당산성 고개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대체 우회도로로 지난해 11월 개통한 ‘청주 명암지~상당산성간 터널, 도로’가 오히려 ‘사고의 도로’가 되고 있다.

청주시는 도로를 개통하면서 “명암~산성간 도로 개통으로 인해 청주시는 물론 청원군의 교통정체 해소와 교통사고 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목적을 설명한 바 있지만 개통 7개월이 지난 현재 이 도로는 청주의 대표적인 사고다발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7일 오후 8시 20분 경 청주시 명암~산성간 도로 터널을 지나던 4.5t 화물차가 브레이크 파열로 인해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급경사에 급커브길를 내려오던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다 브레이크가 파열돼 발생한 사고였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다 브레이크가 파열돼 발생한 교통사고만 벌써 4번 째다.

지난 5월에는 사망사고가 나기도 했다.

지난 5월 16일 오후 10시 30분경 이 구간을 지나던 오토바이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내리막 길을 달리던 오토바이가 커브길에서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지난달에는 유조차가 커브길을 돌다 전복돼 아스팔트에 쏟아진 기름이 스며들면서 도로를 다시 포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서 처리되지 않은 물피사고를 포함하면 개통 이 후 수 십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된 교통사고에 청주시와 경찰은 속도제한 및 주의표지판과 과속방지턱, 홍보전광판 등을 설치하고 제한속도도 기존 60㎞에서 40㎞로 바꾸는 등 교통사고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 도로의 사고위험은 여전하다.

45도에 가까운 급경사와 90도가 넘는 급커브는 여전하고 터널을 나오자마자 과속을 단속하기 위한 고정식단속카메라는 작동조차 되지 않는 카메라다.

운전자들의 의식개선 필요성이 중요시되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통 이후 잦은 교통사고로 인해 이동식 카메라를 이용해 단속을 펼친 결과 하루에만 40여 명이 넘는 운전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며 “급경사, 급커브임에도 운전자들이 그만큼 과속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도로가 이미 개통된 현재로서는 운전자들이 과속하지 않고 안전운전 하는 것이 이 구간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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