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한나라당 충청권 비전발표회가 열려 참석한 전당대회 후보자들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한나라당 대전·충남·충북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은 저마다 ‘충청 인연론(?)’, ‘세종시 문제’, ‘박근혜 마케팅’ 등 ‘충청권 맞춤형 공약’을 앞세워 충청권 민심을 공략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앞서 전국 순회발표회에 나선 12명 후보들은 1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충청권 비전발표회에서 충청민심을 파고드는 이 같은 청사진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정책비전발표회에서는 윤석만 대전시당 위원장, 이훈규 충남도당 위원장, 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이 참석해 “이러다간 총선 패배는 물론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고 충청민심을 여과없이 전달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김무성 당 대표 권한대행은 “충청권은 과거 한나라당이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광역자치단체장 한 명 없는 지역”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잘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도자를 선출 할 수 있도록 비전과 인품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들은 주어진 7분의 정견발표를 통해 세종시·박근혜 마케팅, 충청권과의 인연을 내세워 세몰이에 분주했다.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가 국민과 자신을 속인 적이 있는가”라며 반문한 후, “2004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치를 배웠고 배운대로 정치를 하겠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운 표심공략에 주력했다.

정미경·나경원·이혜훈 등 3명의 여성후보는 ‘충청 인연론’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미경 의원은 “충청도 며느리는 기교를 부릴 줄 모르고, 은근슬쩍 하는 것을 모른다”면서 “정정당당하게 소통과 책임의 정치를 하겠다”고 읍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아버지 고향이 영동인 충청의 딸이다. 충청의 딸로서 아버님 모시듯 충청도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통해 충청도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혜훈 의원은 “제천과 충청의 딸 이혜훈 인사드린다”라며 운을 뗀 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돼 플러스 알파는 없다는 소리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세종시 원안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박근혜+세종시 마케팅으로 세몰이에 나선 이성헌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한 후 병원에서 의식이 들자마자 맨 처음 한 말이 ‘대전은요’였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한 약속을 (세종시 원안 추진) 쉽게 바꾼다는 것은 정치의 기본의미를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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