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대전지역 일선학교 수업이 파행을 겪고 있다.
평가 대상인 초등 6학년과 중3, 고2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일부 초등학교에선 0교시와 7·8교시 보충수업이 생겨난 곳도 있었다.
모 중학교의 경우에는 우수학급 10만 원, 준우수학급 5만 원 등 포상을 내걸고 학급별 경쟁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파행 운영 사례가 나타났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오는 13일과 14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7월 9일 오전까지 지부 홈페이지 및 이메일을 통해 학사 파행운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례들이 대거 접수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초등학교 0교시 및 보충수업 부활,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기출문제 풀이, 자체 대비시험 시행, 방과후 반강제 자율학습, 의무적 문제집 구입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전교생에게 학업성취도평가 기출문제집을 제공해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풀게 하고 방과후에도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남겨 문제집 풀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점수가 낮으면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교무실 칠판에는 우수학급 10만 원, 준우수학급 5만 원 포상을 내걸었다. 이게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는 “일제고사 시험과목이 아닌 과목에 대해서는 자습을 해 줄것을 교감이 권유하고 있다”며 “정규시간 일제고사 문제풀이는 기본이고 강제로 오후에 자습을 실시해 1·2·3학년 모두 4시 50분에야 수업이 끝난다”고 사례를 접수했다.
‘초록샘’ 이란 ID로 글을 올린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주 하루 3시간 씩 시험지를 풀도록 했다. 특히 5학년 이상은 더 심하게 했다. 학교에서는 팝업창으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라며 시험성적 올리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아이들이 시험지 풀러 학교에 온 것 같다. 아이들도 시험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시험지가 교육의 전부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모 중학교에선 점심시간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었고, 한 전문계고는 7월 초까지 기타과목 시험을 마치고 평가 대상인 국어와 영어, 수학은 열흘 뒤에 시험을 치르도록 기말고사 일정을 변칙 운영한 사례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선 학교에선 평가의 본래 취지인 ‘학력진단 및 기초미달 비율 감소’에서 벗어나 ‘시·도교육청 및 일선학교 순위 매기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표집으로 실시해야 마땅하다”며 “시군구별 비교도 모자라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논리로 학교별 기초 미달 학생비율을 비교해 공개하는 것은 총성 없는 폭력이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평가 대상인 초등 6학년과 중3, 고2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일부 초등학교에선 0교시와 7·8교시 보충수업이 생겨난 곳도 있었다.
모 중학교의 경우에는 우수학급 10만 원, 준우수학급 5만 원 등 포상을 내걸고 학급별 경쟁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파행 운영 사례가 나타났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오는 13일과 14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7월 9일 오전까지 지부 홈페이지 및 이메일을 통해 학사 파행운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례들이 대거 접수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초등학교 0교시 및 보충수업 부활,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기출문제 풀이, 자체 대비시험 시행, 방과후 반강제 자율학습, 의무적 문제집 구입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전교생에게 학업성취도평가 기출문제집을 제공해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풀게 하고 방과후에도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남겨 문제집 풀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점수가 낮으면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교무실 칠판에는 우수학급 10만 원, 준우수학급 5만 원 포상을 내걸었다. 이게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는 “일제고사 시험과목이 아닌 과목에 대해서는 자습을 해 줄것을 교감이 권유하고 있다”며 “정규시간 일제고사 문제풀이는 기본이고 강제로 오후에 자습을 실시해 1·2·3학년 모두 4시 50분에야 수업이 끝난다”고 사례를 접수했다.
‘초록샘’ 이란 ID로 글을 올린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주 하루 3시간 씩 시험지를 풀도록 했다. 특히 5학년 이상은 더 심하게 했다. 학교에서는 팝업창으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라며 시험성적 올리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아이들이 시험지 풀러 학교에 온 것 같다. 아이들도 시험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시험지가 교육의 전부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모 중학교에선 점심시간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었고, 한 전문계고는 7월 초까지 기타과목 시험을 마치고 평가 대상인 국어와 영어, 수학은 열흘 뒤에 시험을 치르도록 기말고사 일정을 변칙 운영한 사례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선 학교에선 평가의 본래 취지인 ‘학력진단 및 기초미달 비율 감소’에서 벗어나 ‘시·도교육청 및 일선학교 순위 매기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표집으로 실시해야 마땅하다”며 “시군구별 비교도 모자라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논리로 학교별 기초 미달 학생비율을 비교해 공개하는 것은 총성 없는 폭력이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