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매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나들가게'에 대한 지원이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에만 그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6월 29일자 3면 보도>8일 중기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1월 나들 가게 사업 시행초기부터 신청·접수를 받아 개점을 하거나 개점 준비 중인 전국의 점포수는 600여 개로 이 가운데 도내 점포수는 109 개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사업 시행초기부터 현재까지 나들가게에 대한 영세 소상공인들의 신청문의는 쇄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판교체나 POS기계 교체, 매장 내 인테리어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먹구구식' 지원으로 소상공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공동구매나 유통물류센터 건립 사업은 수일 내에 결정이 나기 힘들다고 하지만 나들가게의 성공사례만을 홍보해 사업의 성공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려는 담당부처의 '눈 가리고 아웅식' 행정에 소상공인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 충북도내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 A 씨는 점포 운영 실태를 점검하러 나온 중기청 충북본부 직원에게 낯선 문서 한 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는 이 직원으로부터 문서를 받아 서명을 해주면 가족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는 어떤 내용의 문서인지도 모른 채 서명을 할 수 없어 정중히 부탁을 거절하고 해외여행보다는 가장 시급한 문제인 ‘유통구조개선’에 힘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매업자들은 매장 경영에 대한 지원에는 무관심 한 채 자신들의 공적쌓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나들가게 점주 B 씨는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껍데기만 나들가게'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이나 선물보다는 장사가 잘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우수 점포라고 해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은 없다"며 "본청에 우수 나들가게 실적을 올려 공로를 치하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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