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독자들에게 지역의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 줄때도 됐지?”

의무감과 진부함이 교차하는 이 같은 제안에 트레블 팀원 상당수가 난색을 표했다. 지역의 대표 여행지라고 해봤자 나올 대답은 모범답안처럼 정해져 있고, 매니아틱한 오지(?)를 소개하자니 독자들의 몰매가 두려웠다. 하나의 머리보다 둘의 머리가 낫고, 둘의 머리보다 셋의 머리가 나은 법. 게다가 올해는 충청방문의 해. 지역의 여행지를 되짚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듯 싶었다. 그리하여 트레블 팀은 충청투데이 소속 기자 전원에게 올 여름 추천해 주고 싶은 충청지역 여행지 2곳을 부탁한다는 설문조사 메일을 보냈다.

약 일주일간의 설문조사 결과 130여 통의 이메일 중 답장은 100여 통. 트레블 팀은 생각보다 저조한 응답률에 실망하기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설문에 응해준 기자들의 정성에 감읍하며 설문을 취합했다.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다. 나의 생각과 남의 생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는 설문에도 예외 없었다.

1위와 2위는 해수욕장이 밀집한 태안이 17표, 보령이 12표를 받았다. 3위는 계곡·휴양림 등으로 유명한 단양으로 11표, 4위는 주변에 장태산·계족산을 품은 대전으로 10표, 5위는 대둔산·수락계곡 등이 자리잡은 논산으로 9표, 영동과 예산은 6표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5표 이하로 거명을 생략한다.

고민 결과 “사람들이 많이 추천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검증됐다는 방증”이며 “여름하면 역시 계곡과 바다 아닌가”라고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트레블 팀은 뻔뻔하게도 모범답안을 다시 한 번 반복하려 한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휴양지 태안과 보령, 계곡으로 유명한 괴산과 단양, 충청의 젖줄 금강 상류를 품은 금산, 자녀들의 쌩 라이브 역사교육을 위한 여행지로 백제 고도 공주와 부여, 최근 테마파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예산 등 총 7곳을 소개한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