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청원군 강내면 대한펄프 청주공장 노조원들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심형식 기자  
 
충북 청원군 강내면 황탄리 대한펄프 청주공장 노조(위원장 박견우)가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22년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8일 이 회사노조와 사측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3월 22일 노사교섭위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6번의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충북지역노동위원회 중재를 통해 지난달 두 차례의 조정위원회를 거쳤다. 지역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본급 3% 인상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모두 이를 거부해 결국 총파업에 이르게 됐다.

노조는 교섭과정에서 기본급 9.58% 인상과 함께 조합 전임자 임금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올 1월 1일 시행한 호봉습급 외 추가 인상은 어렵고 올해 매출액 또는 경상이익 목표 달성 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4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95.7%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 같은 교섭과정에서 노조는 사측이 노조무력화 정책을 실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견우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를 말살시키기 위해 팀장, 반장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했고 조합원들과 개인면담을 통해 회유, 협박해 노사간의 감정이 격화됐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사측이 파업에 들어간 이날부터 식사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는 교섭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측은 지금까지 자행해 온 노조말살정책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의 노조무력화 정책 주장에 대해 안종찬 대한펄프 인사총무본부장은 “올해 1월 새로 부임한 공장장이 현장 생산파트 간부들이 조직활성화를 위해 복리후생비를 쓸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노조가 오해한 것”이라며 노동법 위반 논란을 일축했다.

안 본부장은 “현재 대한펄프는 최근 4개년 누적적자 620억 원에 이르는 등 불투명한 자본잠식 상태지만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고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당장 조정에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노조측과 열린 대화를 통해 임금 협상을 타결할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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