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빚은데 이어, 상임위원회 배정에서도 파열음을 내며 6대의회 개원초기부터 감투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태 의장 등이 선진당 내부의 상임위원장 배분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일자, 이를 무마하고 위원장 자리를 전부 독식하기 위해 어제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상임위원 일부를 다시 조정하는 웃지 못할 행태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행정자치위원이던 심현영·김경훈 의원을 복지환경위원으로, 교육위원이던 곽영교 의원을 행정자치위원으로, 복지환경위원이던 오태진·박종선의원을 교육 및 행정자치위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앞서, 선진당 소속 이상태 의장은 이날 오전 ‘긴급현안 협의를 위해 9시 40분까지 대회의실로 모여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명경 의원은 “이 의장이 본회의를 열어 지난 7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상임위원들을 재조정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의회를 소집하고 하루 아침에 합의된 사안을 번복하는 행태는 의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의장의 사퇴 및 선진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인식 의원은 “상임위원회를 둘러싸고 자유선진당 내부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시도한 날치기 본회의였다”며 “정식적인 절차로 본회의를 재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1석을 위해 노력하고, 선진당 의원도 여기에 공감하고 있었다”며 “이번 날치기 본회의를 통해 선진당에서 독식, 나눠먹기를 위한 불순한 의도를 관철시킨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정현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향후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민주당이 복지환경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상임위원장 1석은 민주당에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상태 의장은 “의사일정이 촉박해 4층 대회의실에 모여 배경설명을 하고 본회의에 돌입했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를 옮기겠다는 의견을 보여, 보다 나은 의정활동을 고려하는 측면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시의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개회하는 제4차 본회의에서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시의회가 이날 상임위원장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행정자치위원회에는 황웅상 의원, 복지환경 김경훈·김명경, 산업건설 김경시·이희재·박정현, 교육위원회 강영자·김동건 의원 등이 각각 등록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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