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시내버스 도착·예정시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 승강장에 설치한 버스정보안내기의 도난과 파손이 잇따라 발생했다.

시는 500만 원에 달하는 부품이 파손되거나 도난당함에 따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새벽 상당구 율량동 럭키아파트 인근 승강장의 버스정보안내기에 설치돼 있던 LCD 모니터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이 도로 맞은편의 모니터도 심하게 파손된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새벽에도 흥덕구 운천동 농산물 도매시장 앞 승강장의 버스정보안내기가 심하게 훼손된 채 모니터를 도난당했다.

지난 3월말과 지난해 말 역시 흥덕구 운천동 주공아파트 인근 승강장과 산남동 주민센터 앞 승강장에 설치돼 있던 버스정보안내기 모니터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버스정보안내기 파손 또는 도난 사고가 이미 5건에 달한다.

버스정보안내기 모니터의 경우 버스 도착예정시간 등을 알려주는 제어부로 대당 500만 원에 달해 재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주시내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기가 모두 312대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범행이 발생할 경우 금전적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경찰에 이를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 범행이 주로 새벽 시간대 이뤄져 추가 발생 방지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은 전문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지문감식과 사건 발생지 주변 도로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유사범행이나 도난방지를 위해 함체 잠금장치 시설 보강을 서두르고 있지만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대 시설물을 훔쳐가기 때문에 재발방지에 어려움이 많다"며 "용의자 검거를 위해선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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