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인지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빌리지도 않은 돈 갚으라는 대부업자 전화 횡포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신분증으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고 대부업체에 수 천만원의 대출까지 받아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30대 여성의 절규다.
지난달 3일 자신의 명의로 1680만 원의 돈이 대출됐다는 사실을 안 피해자 A(36·여·대전 중구)씨는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
상황을 파악해본 A 씨는 자신의 신분증을 누군가 훔쳐 대전 중구청 민원실에서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고 4곳의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
경찰의 수사로 A씨의 신분증을 훔친 B (41·여)씨가 지난달 22일 검거됐지만 이후에도 A씨의 심적인 고통은 계속됐다.
본인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 인감증명서를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중구청 민원실을 찾아가 따져 물었지만 “여자들은 다이어트나 성형으로 얼굴이 다를 수 있다”는 담당직원의 말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CCTV를 확인한 뒤 타인에게 서류를 발급한 사실을 인정한 중구청은 A씨에게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지만 A씨는 한달여 동안 대부업체의 빚독촉 전화에 시달리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심지어 대부업체 직원이 직장에까지 찾아와 빚을 갚으라는 통에 정신적인 고통은 극에 달했다.
A 씨는 “직장까지 쫓아와서 돈을 요구하는 대부업자 때문에 불안해서 일이 손에 안 잡혀 직장도 그만뒀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큰아이까지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일을 못하니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중구청은 "재판을 통해 대부업체와 구청의 과실정도를 따져야 한다"는 방법론으로만 A씨를 설득할 뿐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감증명서로 인한 비슷한 일은 전국적으로 일년에 수십건씩 발생되는데다 피해자는 대출금에 대한 책임이 없음에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며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타인이 자신의 신분증으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고 대부업체에 수 천만원의 대출까지 받아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30대 여성의 절규다.
지난달 3일 자신의 명의로 1680만 원의 돈이 대출됐다는 사실을 안 피해자 A(36·여·대전 중구)씨는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
상황을 파악해본 A 씨는 자신의 신분증을 누군가 훔쳐 대전 중구청 민원실에서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고 4곳의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
경찰의 수사로 A씨의 신분증을 훔친 B (41·여)씨가 지난달 22일 검거됐지만 이후에도 A씨의 심적인 고통은 계속됐다.
본인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 인감증명서를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중구청 민원실을 찾아가 따져 물었지만 “여자들은 다이어트나 성형으로 얼굴이 다를 수 있다”는 담당직원의 말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CCTV를 확인한 뒤 타인에게 서류를 발급한 사실을 인정한 중구청은 A씨에게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지만 A씨는 한달여 동안 대부업체의 빚독촉 전화에 시달리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심지어 대부업체 직원이 직장에까지 찾아와 빚을 갚으라는 통에 정신적인 고통은 극에 달했다.
A 씨는 “직장까지 쫓아와서 돈을 요구하는 대부업자 때문에 불안해서 일이 손에 안 잡혀 직장도 그만뒀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큰아이까지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일을 못하니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중구청은 "재판을 통해 대부업체와 구청의 과실정도를 따져야 한다"는 방법론으로만 A씨를 설득할 뿐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감증명서로 인한 비슷한 일은 전국적으로 일년에 수십건씩 발생되는데다 피해자는 대출금에 대한 책임이 없음에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며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