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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밤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 전망대에서 주차를 하려던 차량 한대가 길과 낭떠러지 사이에 위태롭게 걸쳐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보문산 전망대를 찾은 A 씨는 주변에 주차하는 도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앞쪽으로 기울어진 것.
깜짝 놀라 차에서 내려보니 이미 A 씨 차는 수 미터 산길 아래 쪽을 향해 있었고, 조금만 더 갔어도 그대로 추락할 위험에 놓여 있었다.
결국 구난차를 불러 견인을 한 A 씨는 "시민이 즐겨 찾는 등산로인데 제대로 된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고, 차량이나 등산객 추락을 막는 안전펜스 조차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간 인근 산을 찾는 인파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전의 남산으로 불리는 보문산의 경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지만 정작 차량 낙상사고를 방지할만한 방호벽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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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5일 저녁 10시경 보문산 공원 전망대에는 40~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야경을 구경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 거의가 차를 타고 온 탓에 전망대 주변과 등산로에는 수십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일부 차량은 안전펜스도 없는 전망대와 등산로 주변에 주차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차량 반이 수 미터 아래 산길 쪽으로 넘어간 차량도 보였다.
또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해 산길 쪽으로 차를 몰다 앞이 안보여 급정거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망대를 향하는 등산로 좌측은 수 미터 산길이지만 가느다란 로프로 매단 '추락위험' 표지만 달아놨을 뿐 안전시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전망대는 야경을 바라보는 쪽만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을 뿐 반대편은 안전시설이 없다.
이곳을 찾았다 아찔한 경험을 한 A 씨는 "여름이나 야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안전시설이 너무 미흡한 것 같다"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이런 부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곳 주변은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아쿠아월드 공사가 한창이지만 완공 후 일일 6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경우 주차시설이 부족해 등산로 주변이 주차장으로 이용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야간에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종종 민원이 발생하곤 한다"며 "현재 아쿠아월드 공사장 주변 뿐 아니라 등산로 주변 추락위험이 있거나 안전이 미흡한 곳을 점검해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