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전영우)이 청주시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송정근로자종합복지관’의 근로자취미교육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교대근무와 특근, 연장근무 등으로 교육포기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데다 갈수록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위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기 때문에 실효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부터 청주 흥덕구 송정동 청주산단 내 근로자종합복지관 위탁운영 명목으로 2억 7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취미교육으로 2008년 2127만 4221원, 2009년 2022만 4910원이 지원됐으며 강사료로만 1800만 원이 소요됐다.

당초 시는 3억 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전체 예산 중 인건비 비율이 높게 책정돼 있고 1억 1000만 원의 지원을 받는 상당구 복대동 소재 청주시근로자종합족지관과의 형평성 문제로 지난 2008년부터 1억 원이 삭감됐다.

하지만 시 보조를 받고 있는 양 기관은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중복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차라리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복대복지관에 근로자 취미교육을 전적으로 일임하는 것이 낫다는 게 중론이다.

수료율도 송정복지관의 경우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전체 참가자의 60~7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송정복지관은 매년 상·하반기 8개 과목으로 운영되는 반면 복대복지관은 40여 개 과목을 상시 운영하고 있어 근로자를 비롯해 배우자나 자녀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직장인 한 모(35·여) 씨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퇴근 후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학원이나 헬스장, 볼링장 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리타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취미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복대복지관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프로그램 전체를 통째로 바꾸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한 분기 당 1~2개 정도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며 “분기별로 수료 전 설문조사를 통해 시설이나 강사, 강의내용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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