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 선거가 치러진 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검표 위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제6대 대전시의회가 첫 발부터 의장단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6일 실시된 시의회 부의장 선거에서 당초 민주당이 부의장 후보로 내정한 김인식 의원(서구3)이 개인자격으로 출마한 같은 당 박종선 의원에 패하면서 의원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한 화살을 자유선진당에 돌리고 있어, 향후 당 대 당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 제188회 임시회를 열고 제6대 전반기 의장에 5선인 선진당 이상태 의원(유성3)을 선출했다.

단독 출마한 이 의원은 찬반투표에서 전체 26명의 의원(선진당 16명, 민주당 5명, 한나라당 1명, 교육의원 4명) 가운데 무려 25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 같은 결과는 원내 제2당인 민주당과의 합의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선진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에 이상태 의원을, 2명을 뽑는 부의장에는 선진당과 민주당에서 한 명씩 선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고, 이상태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 또 제1부의장 선거에서도 무리 없이 선진당 심현영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제2부의장 선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민주당에서 부의장으로 추천한 김인식 의원은 10표를 얻은 반면,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인자격으로 출마한 박종선 의원은 15표를 얻어 부의장에 당선됐다.

단순하게 표 분석을 하더라도 선진당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박종선 의원에게 표를 준 결과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결과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선진당이 합의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태 의장과 선진당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선진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원활한 시의회 운영을 위해 다수당인 선진당이 내정한 이상태 의원과 심현영 의원에게 지원을 했는데도 선진당은 민주당이 내정한 김인식 의원 대신 박종선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선진당 시의원들을 신뢰할 수 없고 선진당과 민주당의 원활한 대화와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을 통해 대전시와 시의회 의장단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의회 운영과정에서 마찰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의원들은 “민주당 몫의 부의장은 김인식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양보했던 것”이라며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안한 책임이 있으며, 의원들 개인의 소신으로 투표를 하는 것을 말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12일 4석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이어 15일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선진당과 민주당의 파열음은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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