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전국 241개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16개 시·도 교육감 등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민선5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우선 이들 단체장과 교육수장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기 4년 동안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교육백년대계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민선5기 단체장과 교육감들이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르면서 외형에 치중하기 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임기내내 이러한 초심을 간직하기를 주문하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가 1995년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실제 일부 지자체장들은 민의와 동떨어진 정책 추진이나 독단적인 정책 결정으로 혼란을 초래했고, 민선4기 자치단체장 중 광역단체장 5명을 포함해 모두 118명이 뇌물수수 혐의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바 있다.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행태들이기에 민선5기 수장들은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 의회별로 개원과 동시에 의정활동에 들어가는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의 책무 또한 크다.

지방의원들이 단체장과 ‘한통속’이 돼선 더욱더 안될 말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권력을 누리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민선5기 들어 단체장들이 취임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초첨을 맞춘 것은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국민과 하나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민선5기는 인기영합이나 과시행정, 실적주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국민들의 아픈 데를 만져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마음으로 일해 줄 것을 시·도민들은 한결같이 염원하고 있다.

지방과 중앙정부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도 민선 5기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민선5기는 야당 단체장이 많아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의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오던 계획을 확 바꾸면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자칫 국민들의 불편이 외레 커질 수 있다.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민선 4기의 정책 중 살릴 것은 살리는 포용력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벌써부터 전임 단체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광고판을 내리고, 각종 기념물을 없애는 것은 옹졸한 발상에 근거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변화’를 선택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방자치의 일대 도약을 이뤄내길 바라는 염원이다. 더이상 ‘절름발이 지방자치’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충청권 단체장들은 특히 세종시 원안 건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대선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 등을 지켜내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들의 상당수는 “서울 빼고는 다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등한시하거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주민들은 “단체장이나 교육감의 취임은 곧 권한의 시작이 아니라 봉사의 시작이다”라며 “지역주민의 대변인이자 수호자에 걸맞은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당리당략보다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그 안에서 나온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시·도 교육감 역시 국가백년대계의 핵심인 교육정책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며 “모쪼록 풀뿌리 민주주의 본령을 다시 한번 새겨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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