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의 오송 유치에 있어 약점인 의료기관 집적도에 도움이 될 국립의료원의 지역유치 필요성 등이 제기되면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3층 미팅룸에서 (재)오송바이오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오송바이오포럼 창립총회 겸 심포지엄에서 충북출신 박재갑 서울대교수가 국립의료원의 오송 유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국립의료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함께 있어야 하는 중요한 의료기관으로 의료원이 들어설 부지만 마련된다면 충북에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신재 보건복지가족부 생명과학단지조성사업단장도 ‘오송생명과학단지 연구지원시설 유치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연구지원시설의 부족과 BT대학원 유치 지연 등 의료연구개발기관 집적도와 연계성 강화를 위한 충북도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 단장은 “오송에 들어설 예정인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 임상치의학 등 5개 연구센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BT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주도할 BT대학원의 유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선정 평가기준 6개 항목 중 오송은 국내외 우수인력과 연구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 가능성, 부지확보 용이성, 재정·세제 등 지자체 지원, 국토균형 발전 등의 항목에 있어서는 다른 경쟁지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충북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연계 정도와 우수의료기관의 집적 정도에 있어서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보완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그동안 충북은 다른 경쟁지역보다 우수대학, 우수병원의 부족으로 인한 우수인력 배출문제와 R&D지원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취약점과 관련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충북도는 국립의료원의 유치를 위한 세부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박재갑 교수는 국립의료원과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함께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제, “아직 구체적인 내부 검토는 없었으나 조만간 관련부서와 국립의료원 유치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인 오송에 200만 평 규모의 제2단지가 있는 만큼 부지를 마련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국립의료원의 오송 유치가 성사될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분산배치 주장에도 불구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집적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는 집적형 첨단의료복합단지 관련 예산 63억 원에 대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삭감을 요구했으나 입지선정 후 기본설계에 필요한 예산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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