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폭설이나 결빙에 대비해 도심 곳곳에 놓아뒀던 제설용 모래주머니가 여름이 시작됐음에도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고형석 기자  
 
지난 겨울 폭설이나 결빙에 대비해 도심 곳곳에 놓아뒀던 제설용 모래주머니가 여름이 시작됐음에도 수거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겨울이 지났지만 도심의 일부 도로 주변 인도에는 제설용 모래주머니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로 건축 폐기물 등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있는가 하면 주택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불법 적치물로 활용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중순 경부터 폭설 등에 대비해 산성로와 우암산 순환도로, 가로수 길 등 청주시내 314개 소의 언덕과 커브길 등에 주황색 계통의 제설용 모래주머니 3만 1000여 포대를 적치했다.

눈이 많이 올 때를 대비해 미처 제설이 되지 않은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손쉽게 비닐을 뜯어 도로에 뿌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제설용 모래주머니는 겨울이 지나 여름에 들어선 아직까지도 도심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특히 충북도는 지난 3월 겨울철 살포된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 등으로 인한 도로시설물 청소를 중점 실시하고 사용하고 남은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전량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도심 주요 도로 인근의 풀숲 사이나 주택가 주변에서는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본보 취재진이 지난 겨울 도심 주요도로와 도로변 주택가 등에 적치됐던 제설용 모래주머니의 방치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도심 곳곳에서 비닐이 뜯어지거나 훼손된 채 버려져 있는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과 밀접해 있는 우암산 순환도로의 경우 풀숲 사이 곳곳에서 모래는 다 빠져버리고 비닐만 남은 모래주머니가 쓰레기처럼 방치돼 있었고 훼손되지 않아 재사용 할 수 있는 모래주머니도 눈에 띄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부 주택가에서는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적치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쓰이는 다른 적치물보다 비교적 가볍고 지난 겨울 도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방치 이유였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상가 인근 도로에서는 건축 폐기물과 쓰레기봉지와 함께 뒤섞여 있는 제설용 모래주머니가 발견되기도 했고 봉명동의 언덕길이 있는 한 도로에서도 인도 한 쪽 끝에 훼손돼 쌓여있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겨울 워낙 적치한 양이 많다 보니 수거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일부가 빠진 것 같다”며 “확인과정을 거쳐 재수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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