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폭력조직원들이 다툼 끝에 조직원 1명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대전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경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한 식당 앞에서 폭력조직원 A(41) 씨가 차에 치여 숨졌다.

A 씨는 대전 S파 폭력조직 추종세력인 B(43) 씨의 승용차에 치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B 씨는 이날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선배를 몰라본다'는 말싸움 끝에 시비가 붙었고, 당시 현장에는 이들을 포함해 조직원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2시경 같은 식당에서 다툼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들이 "싸움을 하지 않다"고 부인, 일행 중 2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귀가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40분 후 동일한 장소에서 누군가 차로 사람을 치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다시 현장에 도착했고, B 씨는 이미 차를 몰고 달아난 뒤였다.

당시 119구급대는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B 씨는 유성호텔 인근에서 유흥업소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당시 다툼도 이권을 놓고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도주한 A 씨를 뒤쫓는 한편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 모여있던 조직원들을 해산시키지 않고 현장을 떠나 결과적으로 미흡한 초동조치가 뒤따른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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