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휴원 권고…대전 학원가는 안 통해
학습 뒤처질라… 학원行, 학원들 “생계문제 넘어서
학부모 요청에 문 열어”

▲ 18일 오후10시 둔산동 학원가 일대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차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학원이요? 지금 제 주변 친구들도 다 다니고 있어요.”

18일 오후 7시 40분. 대전의 대표적인 학원 밀집 지역인 서구 둔산동 일대는 두툼한 외투에 책가방을 맨 학생들로 가득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원가 주변은 마치 학생들의 ‘만남의 광장’이 된 모습이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예방에 따른 정부의 학원 휴원 권고가 있었지만, 대전 학원가 일대에는 통하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학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수업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일부 학부모는 수업 종료 시간에 맞춰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학원가 주변 갓길에는 수업 종료 시간대에 맞춰 순식간에 5대의 학원차량들이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이 해당 일대는 노란 버스들의 행렬이 이어진 상황이었다. 비상 깜빡이 켠 학부모 차량과 학원들의 버스로 도로가 잠식될 때도 있었다.

학원 내부를 살펴본 결과 다행히 마스크 착용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수업이 이뤄지는 학원의 경우 마스크를 썼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오후 8시 10분경 모 수학학원 강의실은 6명이 한 칸씩 띄어 앉거나 교실이 좁은 곳은 3명씩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답답한지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출입구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손 소독제 바르고 들어오기’ 안내문과 소독제를 구비해뒀지만 이를 사용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학생 이모(15)군은 “현재 학원을 5곳을 다니고 있는데 3곳은 이미 수업을 하고 있다”며 “엄마가 공부하라고 해서 학원은 나오고 있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했다.

수업을 마친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근처 편의점·패스트푸드점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마스크를 턱끝에 걸치기만 한 채 일대를 활보하고 다녔다. 수험생인 문희준(19)군은 “고3이 시작되면서 수험생활패턴을 맞춰가야 하는데 추가 개학 연기로 일상이 뒤바뀌게 됐다”며 “흐름을 찾고, 학습도 뒤쳐지기 싫어서 학원에 나왔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으로 학원에 협조 동참을 호소했지만, 학원들의 휴원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날 대전 관내의 학원 휴원률은 2398개소 중 719소(30%)만이, 교습소는 1331개소 중 459곳(34.5%)만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둘러본 둔산동 일대 20곳의 학원 중 수업이 진행 중인 곳은 14곳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문을 여는 학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학원 관계자는 “우리도 자칫하다 코로나가 발병된 학원으로 소문이라도 나면 문을 닫게되는 위험성이 있다”며 “하지만 학원 생계문제를 넘어 학부모들의 요청이 잇따라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쉬었지만 더 미루면 고등학생들의 경우 내신과 연결되는 중간·기말 등 학습 진도에도 차질이 생겨 문을 열었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는 강사들의 급여와 임대료·전기세 등 생각하면 마냥 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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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이 빌라와 아파트 등 대전지역 일반 가정에까지 침입했다.

이들 학원들은 주택 내에서 버젓이 학원 간판과 현수막을 걸고 무등록 불법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하다.

이에 따라 “걸리면 운이 없는 것”이라는 말까지 무등록 학원 영업자들 사이에선 돌고 있는 실정이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개인과외교습자가 아닌 경우엔 주택에서 교습행위를 할 수 없다.

개인과외교습자는 10명 미만의 학생을 가르치는 이로 10명 이상의 학생을 주택 내에서 가르치는 경우 형사고발 대상이다.

개인과외교습을 하며 학원 간판을 거는 경우에도 허위·과대 광고로 처벌된다.

하지만 대전지역 곳곳에선 간판을 걸고 학원영업을 하는 아파트와 빌라들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대전 서구의 모 빌라 1층에선 초·중·고등부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학원 간판을 걸고 원어민강사를 보유했다는 광고까지 내고 있었다.

학부모 A(44) 씨는 “일반 시민들이 이들 학원이 불법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겠나”라며 “확인되지 않은 강사에게 비싼 교육비를 내고 배운다면 결국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도 올 들어 시교육청이 적발한 주택 내 무등록 학원은 서부가 2건에 불과했고 동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사교육비를 잡는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이처럼 단속이 허술하게 진행되는 것은 인력부족 때문이라고 토로한다.

실제 서부교육청의 경우 3000개에 가까운 학원들을 관리·감독하는 인력이 단 3명에 불과하고 동부교육청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 등록된 학원의 편법운영 여부도 단속하기 어려운데 숨어 있는 학원들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단속 인력도 부족한 데다 다른 업무까지 함께 처리해야 하다보니 제보가 들어오지 않는 한 무등록 학원을 적발하기란 극히 힘들다”며 “단속을 확대하기 위해선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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