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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주택 노후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치구마다 1990년대 초반 지어져 30년 이상된 아파트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연식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어 재건축 기준 조정 및 신규아파트 공급 등과 같은 평균치를 낮출 수 있는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연식은 서울(19.7년) 다음으로 높은 '19년'을 기록, 인천(18.6년)·전북(18.5년)·광주(18.4년)·부산(18.4년)·전남(17.7년) 등보다 높았다. 전국적으로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파트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면서 우리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1990년대 이후 지어진 단지들이 사실상 은퇴연령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개발호재까지 집 값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안정성은 물론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자체의 역할론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의 경우 서구 둔산동·정림동·가수원동 등을 중심으로 대덕구 송촌동, 중구 문화동 등 30년 이상된 아파트가 포진돼 있다. 통상적으로 준공 때부터 멸실때까지의 기간을 27.6년으로 감안했을 시, 이미 심각한 주택 고령화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연식 20년에 준하는 지역주택 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규주택공급 확대 및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기준 조정을 꼽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안전진단의 고무줄 진단방식으로 지역내 30년 이상된 아파트의 재건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강남의 집 값을 잡기위해 '합리화'를 명목으로 완화했던 안전진단 기준을 '정상화'란 명목으로 재조정하고, 구조안전성,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주거환경, 비용분석 등 4개 항목 중 구조안전성의 가중치를 높이고, 연식도 30년→35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지역아파트 연식 고령화에 속도가 붇고 있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공급 감소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년간 대전지역 아파트 공급은 2011년 1만 3239호를 정점으로 찍은 이후 △2012년 6046호 △2013년 5913호 △2014년 1만 1813호 △2015년 5702호 △2016년 6278호 △지난해 7615호 등을 기록, 올해도 8770여호를 공급하며 1만호 공급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1만호를 약간 넘기는 아파트공급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규공급의 비중보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비중이 높아 잠정치로 간주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법적제도의 기준을 조정하고 주택공급의 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택고령화를 낮출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절차상 문제로 명확한 준공시점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분양이 임박한 신규주택(도안2-1·도안호수공원 1·2블럭 등)과 재개발·재건축(도마변동8구역·신흥3구역·목동3구역 등)에 대한 속도를 앞당긴다면 임시적으로 주택고령화 연식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주택노령화수치 감소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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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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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프로야구는 한해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앞둘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포츠다. 충청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 홈경기는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원정 경기까지 따라다니는 팬층도 두텁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매년 치솟고 있으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어진지 54년된 한밭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은 노후화로 인해 여러차례 개보수가 이뤄졌다. 2012년부터 3차례 이뤄진 증측과 시설 보강으로 과거보다는 환경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해마다 넘치는 관중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관람석과 좁은 주차공간으로 야구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팬들은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신축 계획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현재 국내 1군 구장 중 가장 오래됐다. 1964년 개장해 프로원년인 1982년부터 사용됐다. 올해 기준으로 반세기가 넘은 54년째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으로 나름 역사적인 가치는 있다. 하지만 야구장이 지어진 지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시설면에서 낙후됐다는 뜻이다. 이러면 야구를 하기도 힘들고, 관전도 불편하다.

실제 최근 실시된 야구인 100인 설문 결과를 보면 대전구장이 야구 하기 싫은 구장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얻었다. 창원 마산구장이 28표를 얻어 '최악의 구장' 1위, 2위인 부산 사직구장이 24표, 3위 대전구장이 23표를 얻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라고 대전구장을 평가한 야구인도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구장으로 꼽힌 창원 마산구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2만2000석짜리 야구장을 건립 중이다. 부산 사직구장도 지난 3월 개폐형 돔구장을 2026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몇 년 간 관중 흥행몰이가 이어짐에 따라 주말 경기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홈 관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7일 현재 팀 순위 3위에 오르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관중수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한화는 홈에서 세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진 횟수다. 한화는 이날 현재 총 13번의 홈경기 누적관중 11만 7275명(평균 902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관중(9560명)에 근접했다. 한화는 2016시즌 19회, 지난해 11회의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1만 3000석 규모인 대전구장은 부지가 좁아 구장을 확장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부족한 주차공간과 일대의 교통대란까지 열악한 홈 구장 환경을 질타하며 신구장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순택(33) 씨는 “야구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오면 주차장이 꽉 차서 주차를 못 하게 된다”며 “야구장 주위에 주차할 공간을 찾다 보면 경기가 몇 회 지나서야 관중석에 앉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서형철(34) 씨는 “야구가 워낙 큰 인기를 얻다보니 시설이 좋은 야구장을 가진 지자체는 연고 구단이나 지역의 경쟁력과도 대비된다”면서 “대전도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좌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꼭 신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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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공동주택의 노후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노후화에 대한 단계별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배포한 '대전시 인프라 실태진단 및 투자 정책방향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년 이상된 주택은 평균 43.7%인 가운데 대전지역은 51.5%를 차지, 7대 특·광역시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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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동주택현황(30세대 이상 주택 기준)을 분석해보면 대전시 내 공동주택 중 30년 이상된 공동주택은 전체 885동 중 184동으로 16.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내에 소재한 건축물 중 연면적기준으로는 81.7%(26만 6838㎡), 건물 수 기준으로는 64.7%(8만 1459개동)가 20년 이상된 건축물인 실정이다.

이마저도 신도심(서구·유성구)과 구도심(중구·동구·대덕구)으로 건물 노후화 진행 경계가 나뉘고 있어 지역 균형발전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노후 건축물의 비율의 차이(연면적 기준)을 보이는 가운데 중구가 78.11%(총 건축물 수 2만 6947개소 중 노후건축물 2만 1047개소)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동구 76.01%(노후 건축물 2만 1727개소) △대덕구 65.05%(〃 1만 3351개소) △서구 64.21%(〃 1만 8663개소) △유성구 32.33%(〃 6671개소) 등 순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향후 2030년 기준으로 추정했을 시, 30년 이상 1·2종 시설물은 787개소로서 전체(36.9%) 비율보다 높은 37.2%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전국 소규모 취약시설(옹벽·육교·전통시장·지하도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세종이 29개 점검시설 중 13개 시설이 '미흡 혹은 불량 판정’(44.8%)을 받으며 전국 1위에 링크, 충남이(41.4%) 2위를 기록했다. 대전은 점검시설 313개 중 103개 시설이 '미흡 혹은 불량 판정(32.9%)'을 받으며 7대 특·광역시 중 부산시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업계 전문가들은 1·2종 시설물 노후화에 대한 조기 대응이 시급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한 관계자는 “노후 건축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물 노후화에 대한 대응이 없을 시에는 향후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이 우려된다”며 "1·2종 시설물의 노후화에 대한 조기대응을 비롯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등의 단계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대전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는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주관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대전세종연구원이 주최하는 ‘대전지역 인프라 실태 진단 및 투자방향 세미나’가 열렸다.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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