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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5 과학교사가 한문 가르친다고?
학교수보다 부족한 과목별 담당교사 수로 인해 충남지역 일선 중·고교 수업이 삐걱대고 있다.

국·영·수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과목의 담당교사가 부족해 교사 한 명이 2~3개 학교를 순회하거나 일부에선 전공과목이 아닌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

이에 따라 단순히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편성한 교사정원 때문에 소규모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지역 중학교의 경우 전체 교과의 절반에 해당하는 도덕, 음악, 미술 등 7개 교과의 교사 수가 전체 학교 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농업, 공업, 상업 등 일부 선택과목을 제외한 22개 과목 중 전체 고교수 116개보다 담당교사 수가 많은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등 6개 과목에 불과했다.

특히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계 과목은 교사 정원이 전체 고교 수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고 지구과학, 기술, 컴퓨터 등의 일부 과목은 그 수가 고교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 담당교사가 없는 학교는 주변 학교 교사가 수업을 대신하는 순회교사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소규모 학교가 많은 충남의 현실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교사 수에 일부 농촌지역 학교의 경우 과학교사가 한문을 가르치거나 미술교사가 컴퓨터를 가르치는 등 전공을 불문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파행수업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충남 예산의 A 교사는 “미술, 음악같은 교과는 담당교사가 없는 학교가 부지기수”라며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순회교사제로 인한 일선 학교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교사수가 10명도 안 되는데 그 중 3~4명이 순회교사제로 인해 자리를 비워 업무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충남 교육계에선 교육청이 앞장서 교원을 확보하라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전 교조 충남지부의 관계자는 “법정정원의 80%밖에 안 되는 교원수를 100%로 늘린다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담당교사가 없어 수행평가,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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