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홀린 여장부의 전통검 제작 기법 '신기방기'






tvn 드라마 도깨비 소품 검 제작자 고려도검 나연희 씨
대전 소재 국내 최대 제조사… 장식·디자인 수작업 정평, 도깨비 검 2주 걸쳐 완성… “전통검 위상 널리 알리고파”






 tvn 드라마 도깨비에 사용된 검을 실제 제작한 대전 '고려도검' 대표 나연희 씨. 최윤서 기자



도깨비 검 제작 직후의 모습. 고려도검 제공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 작은 소품으로만 여겨지던 우리 전통검이 큰 주목을 받아 뿌듯하네요.”

최근 숱한 화제를 낳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속 도깨비와 여주인공의 극적 로맨스를 이끌었던 소품이 바로 ‘검’이다. 이른바 ‘도깨비 검’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던 고려시대 전통검을 재현한 제작 업체가 바로 대전에 위치한 ‘고려도검’이다. 벌써 17년째 한국의 전통검을 제작해온 고려도검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검 제조사다.

고려도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식품을 비롯해 검의 세세한 문양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곳이다. 1일 오전 방문한 고려도검 사무실은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검들이 진열돼 있었다. 고려시대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검부터 조선시대 무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까지 그 종류도 수십여점에 달했다. 이곳은 도깨비 검 뿐 아니라 이미 10년전부터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시작으로 기황후, 육룡이 나르샤, 영화 ‘명량’ 최근 개봉한 ‘더킹’까지 200여개 작품에 등장한 도검을 제작했다.

전통검 제작은 나연희(54) 대표가 직접 문양을 디자인하면 전문 기술자들이 손으로 직접 도검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 도깨비 검 작업도 과거 태왕사신기 때부터 인연을 맺은 방송국 소품업체 의뢰를 받아 진행됐다. 특히 도깨비 검의 경우 극중 차지하는 비중이 커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나 대표는 “드라마 테마가 도깨비인 만큼 검에 도깨비 문양을 넣어 초안을 완성했다"며 "비록 소품이지만 장식 하나하나 수공으로 작업해 디테일을 살렸다”고 말했다. 실제 도깨비 검은 지난해 8월 소품업체 요청으로 제작에 돌입했고, 2주에 걸친 제작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그는 “보통 사극 소품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하지만 도깨비의 경우 전통 사극이 아니라 무엇보다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또 디자인적 측면이 고려된 도깨비 검의 특성상 고려시대 검의 재현보다 중국검의 형식도 일부 가미됐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도깨비에 사용된 검은 ‘진검’과 ‘가검’ 두 종류로 제작됐다고 귀띔했다. 진검은 실제 배우가 사용할 때 휘두르는 장면에서, 가검은 배우의 가슴에 꽂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CG처리를 위해 사용됐다. 

나 대표는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일반인에게 낯선 전통검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리 전통검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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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반기문을 주저앉혔나… 허무한 충청대망론






반기문 불출마 대선정국 요동
"현실정치 한계·지지율 발목"
문재인-反문 지지층 대결양상
여야 대선판 지각변동 불가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이끌었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충청대망론을 기대했던 충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층과 충청권을 대표하는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으로 대선판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될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反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이 결집할지 당분간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대망론을 열망하던 충청권 표심도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반 전 총장 사태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안 지사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권 표심까지 흡수할 경우 지지율 상승세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불출마선언을 했지만 20%안팎을 유지했던 지지율을 감안하면, 향후 반 전 총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표심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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