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이 멀은 석유 운송업자와 정유사의 관리 부실로 디젤 기관차들이 '저질 혼합유'를 넣고 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대전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8회에 걸쳐 코레일 차량사업소에 납품할 기관차용 경유 22만여ℓ(시가 4억여 원)를 훔치고, 저질 기름으로 채워 납품한 석유 운송업자 김 모(46) 씨와 부 모(50) 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로부터 훔친 기름을 사들인 최 모(57) 씨와 함께 이들과 별도로 기름을 훔친 안 모(43) 씨, 강 모(65) 씨 등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와 부 씨는 지난해 6월 S정유사와 경유 운송업무를 위탁받고, 기관차에 주입할 경유 2만 ℓ를 싣고 가던 중 경유 8000 ℓ를 빼내고, 등유나 정제유를 채운 뒤 경기도 의왕의 코레일 부곡차량사업소에 납품하는 등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내 코레일 차량사업소 5곳에 납품할 기관차용 경유 22만 4000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으로 연비와 출력이 저하되고, 환경오염과 함께 기관차 고장에 따른 대형 안전사고도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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