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서구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의 질 1위 도시’를 표방한다. 서구에는 각종 행정기관과 기업,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주로 배드타운의 역할을 하는 다른 구와 달리 주야 모두 대전에서 가장 역동적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삶의 질 1위 도시를 위해 달리는 박환용 대전 서구청장으로부터 새해 계획을 들어본다.
   
▲ 박환용 대전 서구청장이 “서민경제 안정과 맞춤 복지, 지역별 균형 발전을 통한 지역격차 해소,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조성, 품격있는 문화 도시 구현 정책을 펼쳐 삶의 질 1위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새해 서구 행정의 화두로 ‘민귀군경(民貴君輕)'을 제시했는데.

“구청장을 비롯한 서구의 900명 공직자가 희망찬 계사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구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귀군경(民貴君輕)’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미이다. 구민을 존중하고 더욱 섬기며, 구민과 소통하는 행정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서구 현안과 관련해 새 정부에서 역점을 두길 바라는 분야가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전과 관련해 7대 공약을 제시했는데, 우리 서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올해 국비 확보 현황을 살펴봐도 그렇다. 단, 당선인의 공약 중 도시철도 2호선 조기착공은 서구의 현안인 둔산과 이외 지역의 격차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착공 지원 공약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 악화로 답보상태인 관저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과 연관이 있어 대전시가 추진 중인 신세계 유니온스퀘어와 함께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민선5기 구정 운영의 큰 틀은.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면서 민선 5기 구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할 시기다. 올해 구정 방향은 민선5기 들어 계획한 일들을 하나하나 알차게 매듭짓는 것이다. 서민경제 안정과 맞춤형 복지, 지역별 균형 발전을 통한 지역격차 해소, 그리고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조성과 품격 있는 문화 도시 조성이 그 대상이다. 무엇보다 서구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의 질 1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마을공동체사업의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12개 기관과 재능 나눔 공동협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일자리추진단과 경제과를 통합, 일자리경제정책실로 변경했는데.

“서구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구정 역량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경제정책실에서 업무를 일원화 하고, 목표한 5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는 계획한 2만개 일자리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내실 있는 풀뿌리 지역기업 육성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지원을 확대하겠다.”

-서구의 도·농 조화 정책도 눈에 띈다.

“서구는 도시 근교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기질 비료 공급사업 등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과, 특색 있는 녹색 농촌 축제와 연계한 정기 직거래 장터 개설로 지역 농촌 문화사업을 전개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원정동 한옥문화진흥원의 힐링 캠프 활성화를 비롯해 기성한우와 옥토진미 브랜드화 사업, 장태산 녹색체험 축제 등도 활성화 시킬 방침이다.”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등 올해 본격 추진되는 사업과 관련, 대전시와 연계한 서구의 역할은.

“무엇보다 유니온스퀘어 조성으로 인해 지역 소상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가령 지역 업체의 납품이나 지역 인력 채용 의무화, 지역 특산물 판매점 입점과 지역 건설업체 참여 보장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대전시와 신세계, 서구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복지예산의 구비 부담금 증가와 지방세 비율 불균형으로 자치구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 재정난 타개를 위해 방안은.

“서구의 사회복지 예산은 전체 예산의 54.7%나 차지한다. 이에 따른 재정 운영 어려움이 많은 점을 감안해 무상 보육과 관련된 예산은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고, 다른 복지비의 구비 부담률도 1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현재 광역시에 전액 교부하고 있는 지방교부세는 다른 시·군처럼 분리 산정해 자치구에 직접교부되도록 개정해야 한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상은.

“우선 올해 경로당 2개를 확충하고, 45억원을 투입해 변동근린공원에 복합 기능을 갖춘 서구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제공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올해 1746개의 일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독거노인 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 관리, 가스차단기 설치 등을 통한 노인 복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출산장려 등 여성복지와 보육 복지 정책 개선도 활발한데.

“올해 여성가족과를 신설하고 출산아동계와 보육지원계를 새로 꾸렸다. 이를 통해 임산부 우대 정책을 보다 밀도 있게 추진하고 다양한 맞춤형 보육환경도 개선하려고 한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와 개인의 가치에 중점을 둔 사고 변화는 출산과 양육의 문제를 가져오는 한 요인이다. 저 출산 시대를 맞아 양육에 대한 부담을 함께 덜어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당면한 시대적 과제다.”

-자연친화적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면.

“서구는 도심 속 숲과 공원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다. 자연 친화적 명품공원을 조성하고, 구봉산과 도솔산 등 관내 명산을 가꾸며, 도랑의 옛 물길을 복원하는 등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도시개발 단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토록 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녹색장터 운영과 탄소포인트제 확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전개 등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갑천누리길을 활용한 그린투어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정리=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