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힘들지 않으셨나요? 연초의 술, 담배 끊기, 운동해서 복근 만들기 등의 화려한 결심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고 다시 회사에서의 긴장감, 쌓이는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며칠 술을 과음했다 싶었는데 갑자기 심한 복통이 생겨 술 뿐 아니라 음식도 못 먹겠고 하루 이틀이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도저히 낫지 않고 견딜 수가 없어 ‘응급실이라도 가야겠다’ 할 때는 급성 췌장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췌장은 위 뒤쪽 왼쪽 가슴 아래에 위치한 올챙이 모양의 장기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에 있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소화효소와 당뇨병과 관련된 인슐린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급성 췌장염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음식물 소화에 사용되어야 할 소화효소가 췌장 주변으로 새어나가 주위장기를 구성하는 지방, 단백질 등을 녹임으로서 우리 몸의 장기들이 녹아 염증이 생깁니다. 정기적으로 계속 술을 마시거나 과음을 한 경우에 흔히 발생하며 음주와는 관련 없으나 담석이 있는 경우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주자가 늘고 비만의 증가로 담석 발생도 늘어나는 요즘엔 해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복부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췌장에 생긴 염증의 정도에 따라 배꼽, 명치 부분에 국한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쪽으로 퍼져나가 점차 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며, 전체복부가 심하게 아파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의식이 저하되고. 발열이 나타나며, 맥박이 상승하고, 시간이 경과하면 뱃속이 녹아 출혈이 일어나면서 좌측 옆구리와 배꼽 주위에 푸른 멍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90%의 환자는 가벼운 급성췌장염을 앓게 되어 대개 입원치료 후 2~5일이면 복통도 완화되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 정도의 환자에서 중증의 췌장염이 생기는데 이 경우 췌장이 아예 녹아 죽어버리거나 주위 장기로 염증이 퍼지고 그로 인해 발생한 독소가 전신에 퍼져 심장, 콩팥, 폐부전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으로 전해질 장애와 수분과 영양 부족, 통증을 대증적 요법으로 치료하면서 췌장에서 소화액이 나오지 못하게 약제를 투약하며 치료 기간 동안 금식을 합니다. 그러나 중증의 췌장염 환자는 호흡부전, 심장부전,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하며 2~3주후 녹아버린 췌장에 감염이 생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담석에 의해 췌장염이 생긴 경우 담석제거수술을 받아야 다시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비만이 심한 경우 중증 췌장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술 담배를 지속하는 경우 재발 확률이 높으므로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과음을 피하고 금연 및 지방의 과도한 섭취도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음 후 복부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동시에 등 쪽으로 방사되면(퍼져나가면) 전문의와 상의합니다.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