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면 12·19 대선이 치러진 지 꼭 한 달째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을 한 달여 동안 지켜본 충청권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모양새이다.

▶관련기사 3·5면

박 당선인은 대표 이미지인 ‘신뢰와 원칙’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관련 대선 공약 등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각종 충청권 관련 현안 사업 차질 우려와 균형발전 역차별 등이 불거지면서 불안감도 함께 올라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충청권이 박 당선인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세종시 정착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정상 추진, 대덕연구단지 등 R&D분야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다.

세종시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수정안을 들고 나왔을 당시 박근혜 당선인은 ‘원안+알파’를 주장하면서 맞섰고, 2010년 6월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충청권에선 새 정부에선 세종시 건설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세종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열악한 정주여건이며 인수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정부에선 정주여건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인수위가 박 당선인의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키로 공식 발표하면서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계는 어느때보다 고무된 분위기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로 R&D분야에 대한 지원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 내에선 “40년전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연구단지를 만들었다면, 딸인 박 당선인이 꽃을 피울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충청권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들린다. 특히 과학벨트 사업 추진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지도 충청권에선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과학벨트 사업의 정상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국회에서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예산 처리가 무산된 이후 인수위나 관련 부처에선 이와 관련된 입장이나 계획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측에선 “2013년 예산은 현 정부의 예산이다. 박 당선인의 (과학벨트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내달 출범하는 새 정부에선 과학벨트 사업을 책임지고 끌고 나가겠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인수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상당부분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도 많다. 충청권에 대한 인수위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다.

이와함께 새정부를 이끌 국무총리와 장관급 인사에서도 충청권이 역차별 받게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늘고 있다. 정가에선 새 정부 초대 총리와 장관급 인사에 대해 ‘영남 대세론’과 ‘호남 총리론’ 등이 떠돌고 있다. 여기에 대선 기간 중 소위 박근혜 실세 인물’ 가운데 충청권 인사가 없다보니 인선에서도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정가에선 흘러나온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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