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계약해지를 발표하자 청주공항관리㈜ 직원들이 ‘집단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17일 청주공항관리㈜에 따르면 청주공항 민영화에 따라 현재까지 채용된 인원은 100여명. 이들은 갑작스런 계약해지와 이에 따른 고용불안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약 두달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최근 현장에 투입된 경비인력 50명은 당장 17일부터 출근도 하지 못한 채 기약없는 대기발령에 들어갔다. 20명의 예비인력 역시 같은 처지다. 얼마 전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던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계약 해지 통보가 떨어지자 경비인력에게 숙소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사무직도 예외가 아니다. 한 여직원은 “민영화 1호 공항에 대한 기대로 전 직장을 그만 두고 옮겨 왔다”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얼마 전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벌여 온 공항공사가 계약해지와 함께 180도 태도가 바뀌었다”며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 일반 직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공항관리㈜는 이번 계약해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정소송을 통해 민영화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청주공항관리㈜ 관계자는 “은행의 전산착오로 인해 불과 1시간 45분이 늦었고, 미리 이같은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했음에도 단칼에 계약해지를 결정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며 “민법에도 중요한 계약해지는 1주일 간의 치유기간을 두도록 한 만큼 재판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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