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지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시장 침체와 함께 실수요자들의 관망세로 주택 매매거래가 줄면서 중개업소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주택 매매거래가 실종되면서 대전지역 아파트 시세 역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대전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간 0.04%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적용된 취득세 감면 효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시장은 한산했다.

면적별로 △66㎡이하(-0.07%) △69~99㎡(-0.1%) △102~132㎡(-0.02%) 등 거래 실종에 소형면적대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동구(-0.07%)와 유성구(-0.05%)가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가 이어졌다.

지역 내 주택거래가 실종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현재 대전지역 공인중개사 등록현황은 총 238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519명 보다 5.31% 감소했다.

지역별로 유성구가 792명에서 672명으로 15.47% 감소했고, 서구는 820명에서 792명으로 3.41% 줄었다.

나머지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공인중개사 수가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공인중개사 수가 감소한 것은 타 지역 보다 중개업소 밀집도가 높고 이에 따른 과다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등 주택 매매거래가 크게 줄면서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정보 통합포털 온나라(onnara.go.kr)의 주택거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대전지역 매매 건수는 299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4493가구) 보다 33.3%나 급감했다.

때문에 대전지역 매매거래 실종과 중개업소 사이 과다 경쟁구도로 주택거래 수요가 많은 세종시나 인근지역으로 이전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세종시 내 공인중개업소 수는 매월 급증해 2011년 12월 198곳에서 지난해 382곳으로 1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뚝 끊기면서 월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올 들어 단 1건도 거래하지 못한 중개업소들이 태반이라 올해 역시 경영난에 허덕이는 곳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중개사들도 많고 지난해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대전지역 내 중개업소 20% 이상이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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