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고용여건이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고용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전지역의 고용률은 연평균 57.1%로 전국 평균(59.4%)보다 낮다.

대전은 16개 시·도 중 부산과 광주, 강원에 이어 하위 4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대전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상대적 고용부진을 겪고 있으며 비정규직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적 수준이 하락했다.

대전지역의 고용 부진은 구인배율이 40.2%(지난해 1~10월 기준)에 불과해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고(高)실업·저(低)고용’의 고용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한은 측은 지적했다. 또 비정규직 비중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타 지역과의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대전지역의 높은 비정규직 비중은 서비스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에 일정부분 기인한다.

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중은 36.4%(지난해 8월·전국 기준)로 제조업(14.0%)의 2.6배에 이르며 게다가 대전지역 고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여타업종보다 높다. 또한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점도 대전지역의 비정규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한은은 청년층의 고용사정 악화와 여성고용(30대 중심) 부진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대전지역 청년층(15~29세)의 고용상황은 여타지역에 비해 고용률이 저조할 뿐 아니라 지난해 들어 실업률이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세를 보이고 있다.

30대 여성들의 고용상황도 타 지역과 연령대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국·공립 보육시설과 육아시설 등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이에 따른 여성들의 보육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직장경험이 있는 지역내 비경제활동인구 여성의 절반이 출산 및 자녀보육 문제와 관련해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활용한 가젤형 기업(매출액 또는 고용자 수가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지속적으로 고성장하는 기업) 육성 △구인·구직 정보의 실효성 제고 △청년층에 대한 지역기업 홍보 확대 △보육시설 확충 및 여성대상 취업교육의 전문성 제고 등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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