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이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혼돈에 빠졌다.

시험 문제 출제위원이었던 장학사 A(48)씨가 8일 음독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데 이어, 9일 천안 모 고교 교사 B(47)씨가 시험 문제를 받는 대가로 돈을 건네 구속됐기 때문이다.

음독을 기도한 A씨는 9일 저녁 7시 30분경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병원을 옮길 당시 A씨는 동공이 확장되고, 의식도 없는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하고 있었다고 병원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천안교육지원청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음독자살을 시도한 A씨가 업무에서 빈틈없이 처리했고, 동료 직원들과 대인관계도 좋았기 때문이다.

또 A씨는 7일 동료 직원들과 식사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A씨의 동료들은 그가 이번 사건을 평소 대화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7일 직원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이번 사건 이야기가 나왔다. A씨도 평소처럼 이야기를 했었다"며 "다음날 단순 병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씨가 최근 치러진 고교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 그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9월 천안교육지원청에 부임해 고교입시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7일 근무 시 8~10일 진행된 2013고입 추가선발 업무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천안 모 고교 현직교사 B씨가 구속되자 해당 학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는 이번 교육전문직 시험에 3명의 교사가 응시해, 구속된 B씨만 합격했다. 경찰은 지난달 해당 학교의 압수수색을 통해 B씨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다.

학교 관계자는 "B씨는 부장을 역임할 정도로 추진력 있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해왔다"면서 "함께 재직하던 직원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천안=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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