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일제히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진행된 10일 훈련시간 동안 정부대전청사 보안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10시20분까지 예비 전력 200만㎾ 미만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정부대전청사 등 공공기관들은 20분간 단전 조치하고 대응 요령 등을 매뉴얼에 맞춰 진행했다.

문제는 훈련시간과 훈련시간 이후 15분 등 약 35분에 걸쳐 출입구에 마련된 보안용 X레이 검색대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하1층 주차장쪽 출입구 검색대의 경우 단전과 함께 전원이 차단되면서 작동이 멈췄고 1층 각 입구에 설치된 4대의 엑스레이 검색대는 훈련이 종료된 후 전원복구가 지연되면서 15분간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며 사실상 작동불능 상태였다.

보안요원들은 출입자 신분증을 확인하고 핸드스캐너로 검색을 대신했지만 가방 등 출입자 소지품은 별다른 검사없이 검색대를 통과했다. 지난해 정부 세종로청사 방화사건 이후 강화됐던 정부청사 보안체계가 정전대응 훈련 때문에 일순간 무너진 셈이다.

30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출입자가 가방에 출입통제 물품을 갖고 있었다 하더라도 제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만약의 상황이지만 테러집단 등 불순분자들이 청사 진입을 위해 일부러 정전을 시킬 경우 위험물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X레이 검색대 작동불능 상황에 대해 청사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사관리소 측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보안 체계에 허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청사관리소 관계자는 “X레이 검색대의 경우 비상전원이 아닌 일반전원에 연결돼 있어 단전과 함께 작동이 되지 않았고 훈련 종료 후에는 전열부하 등으로 일부 차단기가 떨어지면서 전원복구가 늦어졌다”면서 “2월까지 개선된 출입통제 시스템이 구축되면 X레이 검색대에 비상전원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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