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출제위원이었던 천안교육지원청 소속 A(48)장학사가 음독자살을 기도해 중태다.

9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 40분경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앞에서 A 장학사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장학사를 단순 주취자로 보고,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겼다. A 장학사는 경찰 출동 당시 “머리와 팔, 허리가 아프다”고 말할 정도의 의식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은 천안교육지원청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유독물이 담긴 병을 발견,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장학사는 7일 정상근무를 마친 뒤, 가족들에게 ‘상가집에 간다’고 말한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그의 가족들은 이튿날 천안교육지원청에 전화로 ‘A 장학사가 과음으로 출근이 어렵다’고 전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이 전화를 받고, A 장학사를 단순 병가 처리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그의 신변을 보고받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A 장학사가 교육전문직 시험 출제위원이었다는 것과 음독 자살 시도로 인한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보고 받았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전문직 시험 출제위원은 비선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누가 출제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며 “도교육청 소관이기 때문에 천안교육지원청도 소식을 듣고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장학사는 지난해 공주교육지원청 근무 시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출제위원으로 활동해 문제 유출 사건의 조사 대상에 올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소환조사 등 일체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장학사가 지난해 시험문제 출제위원으로 조사 대상에 올라있던 것은 맞지만, 음독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며 "A씨의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경위와 연루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경찰은 지난 6일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혐의로 B(52) 장학사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천안=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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