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각 기업의 채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충청권 기업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새해 들어 지역 고용시장을 점검한 결과 대체로 신규채용 계획이 빈약하기 짝이 없어 걱정이다. 아직은 신년 초인데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터라 관망하는 기류가 강한 탓도 없지 않지만, 지역의 고용사정이 그리 좋지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도 취업준비생들이 타지로 진출해야 할 판이다. 지역에 안정적인 취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주요인이다. 지방 취업계층의 타지 인력유출은 궁극적으로는 지방대 위기로 이어진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지방경쟁력 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 도시의 정주생활권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수요는 각종 유무형 인프라와 서비스, 환경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꼽는 이유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고용 사정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201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경기 악화로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났다. 20대 사회진출자의 고용한파가 더욱 극심해지는 구조다. 청년 실업률이 7.6%로 전체 실업률의 2배를 기록한다. 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에 살고 있다.

지역 취업준비생들의 실정은 이보다 더 낫지 않다. 게다가 충청권 대학 졸업생들의 타시도 유출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유출률이 전국 두 번째다. 충청권 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유출률은 2005년 15.9%에서 2009년 51.0%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가깝고 산업화 수준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인력 유출을 부추긴 것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청권으로선 더욱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지역산업의 고도화, 권역별로 차별화된 산업특성화·전문화가 필수적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기업유치 등의 기업환경 개선 노력도 긴요하다. 인력 양성시스템의 보완도 강구돼야 한다. 대학-지역기업 간의 산학 협력을 통한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 정착되고 있지 못한 환경도 살펴 볼일이다. 각 부문별로 주도면밀하게 보완해야 할 게 한 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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