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수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지만, 충남도가 지역 현안을 인수위에 건의할 전략을 마련하지 못해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차기 정부를 이끌어 갈 인수위 출범 초기에 지역 현안을 국정과제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향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충남 지역은 소외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충남도는 7일 지난해부터 충남발전연구원과 도 정책자문위원회와 함께 ‘과제발굴 전담반’을 구성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에 제안할 지역 현안 과제를 발굴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해 충남 지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지역 현안을 발굴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는 충남을 이끌 지역 현안에 대한 전국 통계와 지역여건, 해외사례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정부 지원의 당위성 등 논리 개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국정과제에 반영할 목록과 실행계획 작성 등을 거쳐 오는 17일 이후 대통령 인수위에 최종 정책제안을 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러나 도의 준비 부족으로 당초 로드맵 일정이 흔들리며 지역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도 흔들리고 있다.

도가 앞서 로드맵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지역 현안 발굴 목록과 실행계획을 마련해 도 차원의 종합 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해 보고회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도의 종합 보고회가 무산된 만큼, 오는 17일 이후 인수위와 중앙부처 등에 제안하려 했던 일정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칫 차기 정부에 충남 지역 현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충남에 약속한 공약은 지역 발전에 절실한 것으로 도가 제때 챙기지 않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박 당선인은 앞서 충남 공약으로 △충남도청 이전소재지 지원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 추진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동서 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과 지역 연계 개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박 당선인의 공약이 충남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는 종합 보고회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 의지조차 의심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15일 무산된 보고회는 오는 20일 내외로 최종안을 확정해 지휘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며 “박 당선인의 7대 충남 공약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10개 과제를 빠른 시일 내로 인수위 관계자와 중앙부처를 통해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kinis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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