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밀착 금융기관인 지방은행이 어떤 방식과 절차를 거쳐 탄생해야 치열한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대형 금융회사들과 경쟁을 벌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인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한 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보면 타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가 참여해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현실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식은 공동지주사를 통한 지방은행의 자본력을 확충해 막대한 액수가 소요되는 초기 설립 자본금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지방은행 간 고객정보와 판매채널을 공유할 수 있어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지주가 내부적인 검토 등을 통해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중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방식은 대형 시중은행의 금융지주 자회사 방식으로 지역 산업체 및 시민 공모주와 금융기관이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금융권이 초기 지방은행 설립 자본금에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해 자본금 확보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또 기존 금융권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고 은행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성도 높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자율성과 독자성이 저하된다는 게 단점이다.

지역 산업체와 시민 공모주를 통한 자기자본 설립방식도 있다.

이 방식은 다양한 설립 방식 중 지역 중심의 독자적이고 유연한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최선의 방안으로 꼽힌다. 지역자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지방은행으로서의 위상과 역할도 기대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지방은행에 가장 가깝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막대한 액수의 초기 설립 자본금을 확충하기가 쉽지 않고 금융 전산망 구축과 초기 설립과정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난제도 많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방식이라는 평가다.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본점과 10개 지점, 4개 출장소에 200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초기 설립 자본금도 1500억원 규모가 돼야 설립 후 10년이 지나 흑자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민과 경제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지방은행 추가 신설에 대한 금융당국의 타당성 검토와 판단이 우선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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