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과 충남, 충북을 통틀어 충청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1500개가 넘는 점포에 36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규모 있는 시장이다. 이덕희 기자

글싣는 순서

① 전통시장 경쟁력의 메카 상인대학

2 시설이 달라지면 매출도 달라진다

③ 전통시장, 특산물에서 답을 찾다

④ 대학생 아이디어, 전통시장 바꾼다

⑤ 경쟁력 높이는 상품 프랜차이즈화

 
 

유통형태의 전문화와 대형화, 다양화로 유통의 주도권이 신업태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우리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던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경제의 말초신경을 담당하던 전통시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연쇄점과 수퍼마켓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1990년에 와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고객층 대부분을 빼앗겼다.

2000년대 이후에는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의 등장으로 설 곳을 더욱 잃어갔고 새로운 형태인 SSM(기업형수퍼마켓)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고객이 전통시장을 찾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주차장과 아케이드 등 시설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 2002년부터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법과 전통시장육성법에 근거한 시설지원 사업은 주차장과 아케이드, 진입로, 화장실, 고객지원센터, 고객휴게실,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마거리 조성과 홍보시설 설치는 물론 배달센터와 자전거보관소 등 앞선 편의시설 조성을 통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고객 및 매출증대는 물론 상권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초기 689곳이던 지원시장은 지난해 기준 누계 2631개로 늘어났고 지원예산도 현재까지 1조 50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러한 정부 노력의 결과 시설을 종합적으로 개선한 시장의 경우 미개선 시장에 비해 매출증가 점포비율이 30배 이상 증가했고 고객증가 점포비율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고객만족도는 2배 이상 향상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혜택을 받고 있는 시장상인들의 만족도 역시 97%를 넘어서며 정부 지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시장경쟁력을 위해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정책으로 여기고 있다.

상인들은 시설현대화 지원사업이 전통시장 살리기는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민간부담금을 완화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더욱 노력하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우수 전통시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도마큰시장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인 도마큰시장은 1970년대 버드내 일원에 자리잡은 피혁공장과 직물공장의 부흥과 함께 점포 수가 660곳(종사자 2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도마큰시장 역시 유통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의 활력을 잃어갈 수 밖에 없었다.

도마큰시장은 정부의 지원을 통해 기반시설과 아케이드를 조성하고 이미지간판과 주차시설,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각종 홍보 및 마케팅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했고 현재는 전국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준 도마큰시장의 활성화수준은 C등급에 불과했지만 90억 원에 달하는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을 받은 이후 활성화수준 2010년 A등급으로 크게 향상됐다.

◆중리전통시장

중리전통시장(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은 지난 1988년 개설된 중형시장으로 법동시장과 함께 대덕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213개 점포에 624명이 종사하고 있다.

60억 원 이상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리전통시장은 2006년 활성화수준 C등급에서 2010년 A등급으로 향상됐고 2006년 6500만 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매출액도 2010년 1억 17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매출 급증은 공영주차장 조성과 아케이드 설치, LED전광판 설치는 물론 이벤트 및 홍보지원사업과 공동마케팅지원사업 등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대전과 충남, 충북을 통틀어 충청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1500개가 넘는 점포에 36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규모 있는 시장이다. 지역내에서 ‘가장 장사 잘되는 시장’이라 불리며 발전해온 육거리종합시장 역시 급격한 유통구조의 변화를 피해갈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육거리종합시장은 정부의 시설현대화사업 지원 등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꾸준히 지켜냈고 충청권 최고의 전통시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육거리종합시장은 쇼핑 카트와 현대식 아케이드 및 주차장 설치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고객편의를 도모하고 있으며 여성운전자를 위한 대리주차 요원 1명을 별도로 배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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