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은 오는 9일 당무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로 3일 결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당의 의견을 모아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열망에 대답하기 위해 민주당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며 “당의 정책노선도 성역이 될 수 없다. 국민을 위한 진짜 해법을 찾아야만 50대 중도, 중산층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 수습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세균·정동영 등 11명의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은 사심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할 사람으로 추천돼야 한다. 엄정한 평가를 위해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과 수수방관한 사람 등은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4일 시·도당위원장, 7일 전직 원내대표단, 8일 초선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해 비대위원장 선임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의 쇄신 작업을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군 물망에 박병석 국회부의장(대전 서갑)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한 TV방송에서 원혜영·박영선·김한길 의원과 함께 박 부의장을 후보군으로 소개했다.

4선의 박 부의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고 계파 색채가 덜하며, 혁신적인 이미지의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드러났듯 박 부의장은 계파를 아우르며 당내 갈등을 해소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 부의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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