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당직자들이 2일 오전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일 나란히 시무식을 열고 새해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지만 양당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를 격려하고 국민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새정부의 성공과 새정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밝은 분위기 속에 시무식이 진행된 것과 달리,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대한 신랄한 반성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해 개인보다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선거 준비 뿐 아니라 다음 시대를 위해 개혁과 쇄신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쇄신, 당 개혁, 국회 선진화 등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선거에서 이겼지만 앞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확실하게 실천해 ‘이제는 정당도 믿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민주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시무식을 통해 “말로는 ‘선당후사’를 외쳤지만 사심을 앞세운 건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며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지나쳤던 것도 패인”이라고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많은 의견을 들었지만 현장에 득실대는 사심과 사욕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듣는 비대위원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15일 이후로 미루자는 분도 계시지만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이달 초까지 비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종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비상한 마음으로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으면 국민은 영원히 우리를 버릴 것”이라며 “이번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데 짧은 기간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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