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유해조수구조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엽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비법정단체의 참여를 검토하면서 기존 봉사단체나 회원들에게 상실감을 안겨 주고 있다는 것이 엽사들의 불만이다. 또 단체별 활동일지를 믿지 못하고 개인별 총기사용 실적 등의 자료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는 멧돼지 등 유해조수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겨울철 먹잇감 부족으로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자 지난해부터는 1인당 20만 원씩의 보험까지 들어 주면서 16명의 청주시유해조수구조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2011년말 현재 도내 농작물 피해 보상신청 건수는 1127건으로 3년 전 420건에 비해 37.3% 증가했다. 보상액도 5억 7708만 9000원으로 3년 전 1억 5948만 8000원에 비해 4억 1760만 1000원이 늘었다.

청주시유해조수구조단은 매년 3월 구성돼 다음해 3월까지 1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5년 이상 총기소지(수렵허가) 면허가 있는 자에 한 해 유해조수구조단 자격을 줘 이미 봉사활동을 해 왔던 엽사들이 일부 탈락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이미 검증된 봉사자를 제외시키고 대신 일명 장롱면허 소유자한테까지 기회를 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증되지 않은 비법정단체인 전국수렵인연합회나 생태계보전협회회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환경부 등록단체(법정단체)인 (사)한국야생동식물관리협회의 참여를 제한하려해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시가 유해조수구조단을 꾸리면서 엽사들간의 알력을 조장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낳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 유해조수구조단은 유해조수 포획시 신고 후 폐기처리 하거나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엽사들은 60~70㎏ 짜리 중멧돼지를 100여만 원에 팔기도 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 엽사들은 “평일이나 주말에도 유해조수가 출몰하면 생업을 마다하고 출동하는 것이 청주시유해조수구조단의 활동인데, 이들 봉사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전혀 없고 활동 실적을 믿지 못하고 총기사용실적까지 제출하라는 것이 청주시의 행정”이라며 “더욱이 검증되지 않은 비법정, 신생단체를 참여시키려고 기존 봉사자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총기사용 실적을 제출토록 한 것은 열심히 활동한 사람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모집기한이 남이 있으니 의견을 적극 수용해 무리없이 유해조수구조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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